금융 보험

“고의사고 다발구간입니다”…내비 음성경고, 전국 100곳으로 확대

홍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23 10:30

수정 2025.12.23 10:35

서비스 화면 예시[사진=손보협회, 금감원 제공] /사진=파이낸셜뉴스 사진DB
서비스 화면 예시[사진=손보협회, 금감원 제공] /사진=파이낸셜뉴스 사진DB


[파이낸셜뉴스] 자동차 고의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내비게이션 음성안내 서비스가 전국 100개 지역으로 확대된다. 시범 도입 이후 고의사고가 20% 이상 감소하는 효과가 확인되면서, 기존 티맵(TMAP)·카카오내비에 더해 네이버지도(길찾기)까지 참여해 예방 체계가 한층 강화된다.

손해보험협회는 금융감독원과 함께 자동차 고의사고 다발지역 음성안내 서비스를 기존 35곳에서 100곳으로 확대해 오는 2026년 4월부터 시행한다고 23일 밝혔다.

앞서 금감원은 올해 7월부터 교통량이 많고 차선이 복잡해 고의사고 위험이 높은 지역 35곳을 선정해 티맵과 카카오내비 이용자에게 음성안내를 제공해왔다. 그 결과 제도 도입 이후 고의사고 발생 건수가 약 21.1% 감소하는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1662건이던 고의사고는 하반기 1311건으로 351건 줄었다.

이번 확대 방안의 핵심은 △대상 지역 확대 △이용 내비게이션 앱 확대 △안내 서비스 고도화다. 우선 손보협회와 협업해 최근 고의사고 적발이 많은 전국 100개 지역을 선정하고, 향후 반기별로 대상 지역을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또 기존 티맵과 카카오내비에 더해 네이버지도 길찾기 서비스에서도 고의사고 음성안내가 제공된다. 안내 방식도 강화된다. 기존에는 사고다발 지역 진입 직전 15m에서 안내가 이뤄졌지만, 앞으로는 진입 150m 전부터 음성안내가 시작된다. 아울러 해당 지역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사고 유형(진로 변경, 좌회전 고의사고 등)을 팝업 형태로 추가 안내해 운전자의 경각심을 높일 계획이다.

자동차 고의사고 적발금액은 2022년 534억원에서 2023년 739억원, 2024년 824억원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자동차 보험사기 전체 적발금액(5704억원) 중 고의사고 비중은 약 14.4%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내비게이션 음성안내는 운전자에게 즉각적인 경고를 제공해 고의사고를 사전에 차단하는 효과적인 수단”이라며 “서비스 확대를 통해 보험사기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선량한 운전자의 피해를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과 손보협회, 내비게이션 3사는 앞으로도 반기별 협력을 통해 고의사고 다발지역과 사고 유형을 지속적으로 분석·공유할 방침이다.
금융당국은 관계기관과 함께 고의 교통사고 조사 역량을 강화하고 예방·홍보 활동도 병행할 계획이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