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옹호하는 움직임 있어.. 민주주의 이름으로 분명한 선택해야"
"부유식 해상풍력 없이는 AI 산업, 울산 미래 보장할 수 없다"
고령 우려에 "나이 많은 것은 문제 안 돼" 변영로 시 '논개' 인용
"부유식 해상풍력 없이는 AI 산업, 울산 미래 보장할 수 없다"
고령 우려에 "나이 많은 것은 문제 안 돼" 변영로 시 '논개' 인용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송철호 전 울산시장이 내년 지방선거를 통해 울산시장 재선에 도전한다.
송 전 시장은 22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란을 극복하고 민주주의와 민생을 회복하라는 시대정신, 4차 산업혁명과 기후위기라는 거대한 과제에 책임 있게 맞서기 위해 6·3 지방선거 울산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는 분명한 갈림길에 서 있다"라며 "123 계엄 이후 울산에서도 헌정질서를 부정하고 내란을 옹호하는 움직임이 있어, 울산은 민주주의의 이름으로 분명한 선택을 해야 한다"라고 당위성을 역설했다.
송 전 시장은 "민주주의 회복은 추상적 가치의 문제가 아니라 민생과 경제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기반이다"라며 "이 과제를 울산에서부터 실천해 대한민국과 울산을 다시 살리는 책임을 끝까지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민선 9기 울산 광역시장 선거에 출마하며 가장 시급하게 실현하고자 하는 시대적 과제는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 사업이다"라며 핵심 공약을 설명했다.
그는 "부유식 해상 발전 사업은 장차 예고된 탄소 국경세와 'R 200'에 대응하면서 울산의 산업을 지키고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며 민생을 회복하는 핵심 국가 전략이다"라며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 사업 없이는 4차 산업혁명도, AI 산업 수도도, 울산의 미래도 보장할 수 없다"라고 단언했다.
또 국민의힘 소속 현 김두겸 울산시장이 추진 중인 5000억원 규모의 공연장 건립과 관련해 "적자가 뻔히 예상되는 시설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돈으로 수많은 창업 기업을 키워내고 울산을 떠났던 청년들이 다시 돌아오게 만드는 정치가 절박하다"라며 비판, 시작부터 1 대 1 대결 구도를 형성시켰다.
그는 김두겸 울산시장과의 맞대결에 어떤 의미를 가지느냐라는 질문에 "당시 제대로 업무를 할 수 없을 정도의 불법적인 수사와 윤석열 정부의 등장으로 아주 불리한 여건이었다"라며 "어찌 보면 진정한 패배라기보다는 외부의 여건에 의해서 마련된 그런 패배라고 생각한다"라고 되짚었다. 그러면서 "이번 김두겸 시장과의 대결은 그때 하고는 그 기반이나 또 의미, 각자가 갖고 있는 비전 등 모두 새로운 출발선에서 선 선거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송 전 시장은 당내 경선을 겨냥한 듯 이재명 대통령과의 친밀감도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기자회견장 배경 현수막으로 준비한 송 전 시장은 "정치 검찰의 표적 수사와 소설과도 같은 기소 속에서도 6년여 동안 모든 사건의 무혐의를 밝혀내며 진실이 어둠을 이긴다는 사실을 증명해 냈다"라며 "이재명 대통령과 탄압을 함께 이겨낸 동지로서 국민주권 정부의 성공을 위해 지역에서부터 모든 역할을 함께 하겠다"라고 말했다.
전략 공천과 경선 중 어느 쪽을 선호하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삼국 통일의 기반이 된 신라의 화백제도를 예로 들며 "다자에 의한 아름다운 경선이 우리의 힘을 내적으로 키우고 외부로부터 든든해 보일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고령의 나이에 대해서는 변영로가 지은 시 '논개'의 한 구절을 인용하며 문제없음을 강조했다.
한편, 송 전 시장은 지난 2018년 7월 지방선거에서 당시 자유한국당 소속 김기현 후보를 누르고 당선돼 민선 7기 울산시장을 지냈으며 2022년 6월 재출마했다가 국민의힘 소속인 김두겸 현 울산시장에게 패배했다.
그는 시장 재직 중 불거진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사건으로 2020년 기소됐다가 올해 8월 대법원에서 무죄를 확정받았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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