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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열린 청와대 시대…'춘추관' 언론도 입주 마쳤다

최종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22 16:29

수정 2025.12.22 15:47

이재명 정부, 연말까지 청와대 이전 마무리 3년 7개월 만에 용산 시대 마침표 22일부터 청와대 춘추관서 언론 브리핑 시작
대통령실이 청와대에서 업무를 시작한 22일 기자들이 사용하는 춘추관으로 출입 기자들이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실이 청와대에서 업무를 시작한 22일 기자들이 사용하는 춘추관으로 출입 기자들이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실이 청와대 순차 이전을 진행 중인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바라본 청와대 모습. 뉴스1
대통령실이 청와대 순차 이전을 진행 중인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바라본 청와대 모습. 뉴스1

대통령실이 청와대 순차 이전을 진행 중인 지난 21일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취재진들이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뉴스1
대통령실이 청와대 순차 이전을 진행 중인 지난 21일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취재진들이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정부의 대통령실이 연내 청와대 이전을 마무리한다. 이에 따라 용산 시대가 3년 7개월 만에 막을 내리고 청와대 시대가 다시 시작된다. 공식 명칭도 대통령실에서 청와대로 다시 변경될 전망이다.

22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날부터 모든 언론 브리핑을 용산 대신 청와대 춘추관에서 진행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각 언론사들도 춘추관 입주를 모두 마쳤다.

청와대 이전 작업이 마무리 단계로 접어든 것이다. 이에 따라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용산 국방부 청사로 옮겨간 지 3년 7개월 만에 용산 대통령실 시대가 막을 내리고, 다시 청와대 시대가 열리게 됐다.

청와대 부지 면적은 약 25만㎡로 미국 백악관(7만3000㎡)의 약 3.4배에 이르며, 크게 본관과 업무동인 여민관(1∼3관), 외빈 맞이나 행사에 사용하는 영빈관, 출입기자실이 있는 춘추관, 대통령 관저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의 집무실은 본관과 여민관에 설치되며, 특히 여민관 집무실에서 대부분의 업무 시간을 보내게 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의 핵심 참모인 3실장(비서실장·정책실장·안보실장)의 사무실이 여민관에 있는 만큼 물리적 거리를 단축시켜 유기적인 정책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구조를 갖추겠단 취지다. 본관에 있는 대통령 집무실은 정상회담이나 임명장 수여식 등 공식행사 때만 이용하고, 사실상 거의 모든 업무는 여민관에 있는 집무실에서 소화할 예정이다. 앞서 문재인 전 대통령도 참모들과 소통을 늘리기 위해 여민관에 집무실을 따로 마련한 바 있다.

1948년 이승만 초대 대통령이 대통령 집무실로 경무대를 사용한 뒤, 1960년 윤보선 전 대통령 재임 시절 ‘푸른 기와집’을 뜻하는 청와대라는 명칭이 처음 공식화됐다. 이후 청와대는 박정희·최규하·전두환·노태우·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박근혜·문재인 전 대통령의 거처 및 집무 공간으로 사용돼왔다. 그러다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면서 대통령 집무실을 국방부가 쓰던 용산 청사로 이전했고, 이번에 이재명 정부의 집무실이 청와대로 복귀하면서 다시 한번 국정 운영의 중심 공간으로 돌아왔다.

과거 청와대는 이른바 '불통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는데, 이 대통령이 투명한 대국민 소통을 핵심 국정철학으로 내세우는 만큼 이 같은 문제에 대해서는 자유롭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도 지난 7일 기자간담회에서 "청와대 이전 후에는 (대통령 일정에 대한) 온라인 생중계 등을 더 확충할 생각"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경호처도 최대한 벽을 쌓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이전 작업이 마무리되면 대통령실의 공식 명칭도 청와대로 다시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업무표장(로고) 역시 과거 청와대 것을 사용하게 되며, 홈페이지와 각종 설치물과 인쇄물 및 직원들의 명함에도 새 표장이 적용된다.

대통령실 참모들의 업무 공간은 지난주부터 순차적으로 용산에서 청와대로 이전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주까지는 용산에서 수석보좌관 회의 등을 주재한 뒤, 다음 주부터 청와대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의 청와대 첫 출근 시점이 정해지면 그에 맞춰 국민에게 청와대 복귀를 보고하는 행사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관저 공사가 아직 진행 중이어서 이 대통령은 청와대 복귀 이후에도 불가피하게 당분간 한남동에 위치한 지금의 관저에서 출퇴근한다. 관저 공사는 내년 상반기 중 마무리될 전망이다.
일각에서 대통령 관저를 변경하는 것 검토 중이라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대통령실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