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대만 타이베이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진 흉기 난동 사건으로 3명이 사망하고 10여명이 부상을 당한 가운데, 이 사건 피해자 중 한 명이 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HIV) 양성 반응을 보여 2차 피해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22일 EBC뉴스 등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대만 위생복지부 산하 질병관리통제센터(CDC)는 지난 20일 발생한 흉기난동 사건 부상자인 A씨가 HIV 보균자라고 밝혔다. 또한 HIV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비상 계획을 수립,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CDC는 현재 이번 사건 전용 전화상담 창구를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충량 대만 위생복지부장은 이날 "지난 이틀간 21통의 문의 전화가 접수됐다"며 "이 중에서 극소수 인원이 의료기관으로 연계돼 예방적 투약이 필요한지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당국은 해당 감염자가 약물을 복용하며 안정적으로 관리돼왔다면서도 피가 튀었거나 베이는 상처를 입은 경우 72시간 내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문의해달라고 당부했다. 당국은 이들에게 HIV 감염 예방을 위한 투약 등 후속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번 흉기 난동의 범인인 장원은 앞서 지난 19일 지하철역인 타이베이역과 중산역 일대에서 무차별 공격을 이어가다가 경찰 추격 중 백화점 5층에서 뛰어내려 사망했다. 이번 사건으로 장원 외에 3명이 사망했고, 11명이 다쳤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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