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CT 찍은 국민 754萬"…건보공단, 방사선 노출 위험 알리기 나섰다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22 16:28

수정 2025.12.22 16:27

의료영상검사 이용 증가에 따른 인식 개선 추진
CT 촬영 인원과 건수 5년간 급증
국민 건강 위해 의료방사선 정보 제공 강화
의료진이 CT 촬영 영상을 지목하고 있다. 연합뉴스
의료진이 CT 촬영 영상을 지목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의료영상검사(CT) 이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국민의 합리적 검사 이용을 유도하기 위한 인식 개선 활동을 추진한다고 22일 밝혔다.

지난 9월 전국 성인남녀 188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의료영상검사 인식도 조사에서, 응답자의 87.8%가 의료방사선 용어를 들어본 적이 있다고 답했으나, 71.4%는 MRI에서 의료방사선이 발생한다고 잘못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OECD 통계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우리나라 인구 1000명당 의료영상검사(CT) 건수는 333.5건으로, OECD 평균 177.9건보다 155.6건 많아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최근 5년간(2020~2024년) CT 촬영 인원은 591만명에서 754만명으로 27.5% 증가했고, 촬영 건수는 1,105만 건에서 1,474만 건으로 33.3% 늘었다. 촬영 환자 1인당 촬영 건수는 1.9건에서 2.0건으로 5.3% 증가했다.

집단유효선량은 79,102man-Sv에서 103,125man-Sv로 30.4% 상승했다.

특히 연간 방사선량 100mSv를 초과하는 사람은 3만4931명에서 4만8071명으로 37.6% 증가했고, 이들의 집단 유효선량은 4,421man-Sv에서 6,100man-Sv로 38% 늘었다.

국제방사선방어학회(ICRP) 등 국제기구는 환자에게 허용되는 노출 방사선량의 한도 기준을 정하지 않고 있으나, 방사선 피폭량이 100mSv를 초과할 경우 암 발생 위험이 0.5% 증가한다고 보고했다.

직무종사자의 경우 방사선관계종사자는 연간 50mSv, 항공기승무원은 6mSv 이하로 방사선량 노출 한도를 규정하고 있다. 최근 법원은 장시간 비행에 따른 방사선 노출이 항공기승무원의 상병발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험요인임을 인정한 사례가 있었다.

지난해 기준 국민의 연간 평균 의료영상검사(CT) 피폭량은 2.1mSv로, 항공기승무원 피폭량 1.72mSv와 방사선작업종사자 0.28mSv보다 높다.

공단 관계자는 복부 CT 1회 촬영 시 피폭량이 약 6.8mSv로, 방사선작업종사자의 연평균 피폭량보다 약 24배 많다고 밝혔다.
또한, 한 해 동안 CT를 130회 촬영한 사람은 234mSv에 노출된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의료방사선(CT) 연간 평균 피폭량의 약 111.4배, 방사선작업종사자의 약 835.7배에 해당한다.

공단은 2024년 1월부터 공단 누리집과 모바일 앱을 통해 의료영상검사 이력관리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12세 미만 일반촬영(X-ray) 이력도 추가해 서비스를 확대했다.
현재 공단은 "꼭 필요한 촬영 Yes!, 의료방사선 과다 노출 No" 안내와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