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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올해 상장폐지 기업 사상 최대..자발적 상폐 급증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22 17:39

수정 2025.12.22 17:38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의 주식시황판. 사진=뉴시스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의 주식시황판.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올해 도쿄증권거래소에서 상장 폐지한 기업이 124곳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NHK가 보도했다. 기업에게 상도 높은 경영 개혁을 요구하는 행동주의 펀드들의 존재감이 커지면서 상장 필요성을 재검토하고 있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는 영향이다.

도쿄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장 폐지 기업 수는 124곳으로 역대 최대가 될 예정이다. 자발적인 상장 폐지를 선택한 기업이 크게 늘어나면서 전체 상장폐지 건수를 끌어올렸다.

마쓰나와 고타로 SMBC닛코증권 기업금융그룹장은 이와 관련 "재작년부터 도쿄증권거래소가 상장 기업에 대해 자본비용과 주가를 의식한 경영을 요구하면서 투자자와 주주가 상장 기업에 요구하는 기대가 이전보다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도쿄증권거래소에서 상장폐지 기업 수가 신규 상장 기업 수를 크게 웃돌게 됐다. 이달 말 기준 상장기업 수는 3783곳으로 지난해 말보다 59곳 줄어들 전망이다. 이는 2년 연속 감소세다.

일본 경제산업성이 발표한 '기업 인수에 관한 행동지침'을 계기로 사전 동의 없이 인수를 시도하는 사례가 나타나면서 인수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는 등 최근 몇 년 새 상장 기업을 둘러싼 환경이 크게 변화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상장폐지나 타사와의 합병을 선택해 성장을 도모하려는 기업이 물밑에서 급증하고 있는 것도 일조했다고 NHK는 전했다.


마쓰나와 그룹장은 "앞으로는 상장의 의미를 재검토하는 사례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