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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불경기에 이자 낼 돈도 없다" 개인사업자 비명

최용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22 12:00

수정 2025.12.22 19:59

지난해 연체율 0.98% '역대 최고'
매출 3천만원 미만 연체율 가장 높아
지난해 개인사업자 연체율이 1%에 육박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의 한 은행 대출창구를 찾은 시민이 대출 상담을 받고 있다. 뉴스1
지난해 개인사업자 연체율이 1%에 육박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의 한 은행 대출창구를 찾은 시민이 대출 상담을 받고 있다. 뉴스1

지난해 개인사업자 부채 연체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2022년 갑작스러운 인상으로 2023년 고점을 찍은 기준금리가 오랫동안 유지됐기 때문이다. 또한 소비 위축에 따른 내수부진이 자영업자를 덮친 이유도 있다. 매출액이 적을수록 오히려 연체율이 오르는 등 영세 개인사업자들이 한파 속 빚더미에 앉는 모양새다.

22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4년 개인사업자 부채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연체율(대출잔액 기준)은 0.98%로 전년보다 0.33%p 상승했다.

2017년 통계작성 이래 연체율은 가장 높은데다 증가폭 역시 가장 컸다. 연체율은 2022년(0.36%) 전년대비 0.05%p 증가한 뒤 2023년(0.65%) 0.29%p로 오르며 3년 연속 늘어났다.

개인사업자의 비은행 연체율이 가장 크게 올랐다. 지난해 은행 연체율은 0.19%로 전년대비 0.06%p 늘어난 반면 상호저축은행, 신협, 여신전문금융회사, 보험사 등 비은행은 2.1%로 전년대비 0.72%p로 더 크게 증가했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비은행 대출 연체율이 높은 건 아무래도 신용도가 떨어지고 높은 금리를 적용 받기 때문"이라며 "팬데믹 때 저금리였고 그 때 대출이 많이 늘었다. 하지만 금리 상승이 급격히 이뤄지며 원리금 부담상환 압박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개인사업자의 연체율은 매출액이 적을수록 높았다.
돈을 잘 못 벌수록 부채를 더 갚지 못하는 것이다. 가장 작은 매출액 구간인 3000만원 미만(2.03%)이 연체율이 가장 높았다.
이들의 평균 대출은 1억1584만원이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