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랑공영차고지에 시범 설치
1년간 안전·운영·경제성 검증
서울시가 전기버스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극대화하고 협소한 차고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 천장형 충전기를 도입하고 안전성·운영성·경제성에 대한 종합 검증에 나선다.
1년간 안전·운영·경제성 검증
서울시는 중랑구 중랑공영차고지에 '스마트 차징 기반 천장형 전기버스 급속충전기'를 설치했다고 22일 밝혔다. 버스차고지는 주차면 대비 이용버스가 많고 압축천연가스(CNG)·수소 등 차종별 충전소 및 정비·사무공간 등이 혼재해 있어 물리적 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전기버스 충전기 설치 부지 확보가 쉽지 않고, 부족한 충전시설은 전기버스 보급 확대에 걸림돌이 되는 악순환을 겪어왔다.
이번에 서울시가 중랑공영차고지에 도입한 천장형 충전기는 케이블이 천장에서 내려오는 구조로, 설치 공간이 크게 필요하지 않아 기존 지상형 충전기의 공간 제약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대안으로 평가된다.
이번에 도입한 충전기는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로 조작이 간단하며, 충전케이블의 상·하 이동이 가능해 케이블 무게에 대한 부담이 적어 노약자·장애인 등 교통약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여러 차량을 순차적으로 충전하고 전력 부하를 자동 조절할 수 있어 멀티 차량 통합 충전 시스템으로 확장이 가능하다. 또 디지털변압기 적용으로 전력변환 효율을 높였으며, 향후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연계와 양방향충전(V2G) 기능까지 고려한 구조로 설계했다.
이번 천장형 충전기 도입은 '테스트베드 서울 실증사업'에 선정된 사업으로 서울시가 예산 및 장소를 지원하고 민간기업인 크로커스가 기술실증을 맡았다. 시는 내년 12월까지 중랑공영차고지에 천장형 급속충전기를 운영하며 데이터를 수집하고 실증을 추진한다. 1년간의 운영 결과를 토대로 효과 분석, 사용자 만족도 결과 등을 반영해 추후 확대 설치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권민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천장형 충전기는 도심 주차 공간 제약을 해결하면서 전기버스 운영 효율을 높이는 미래형 충전 인프라"라며 "실증을 통해 안전성과 경제성을 확보해 민간 확산과 제도적 기반 마련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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