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보수 전년 대비 32% 급증
금투업계 9720억원, 은행 1760억원 등
금투업계 9720억원, 은행 1760억원 등
금감원은 금융회사 성과보수체계 선진화를 위한 세미나를 22일 개최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회사의 임직원 성과보수는 전년 대비 32.2% 증가한 1조3960억원을 기록했다. 집계 대상은 은행(15곳)·금융투자(37곳)·보험사(30곳)·저축은행(32곳)·여전사(25곳)·지주(10곳) 등 지배구조법상 보수위원회 관련 규정이 적용되는 금융회사 총 149개사다.
업권 별로는 금융투자가 9720억원(전년 대비 +48.1%)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1760억원(13.4%), 보험 1363억원(-4.0%), 여전 563억원(-5.3%) 등이 뒤를 이었다.
금융회사 임직원 1인당 평균 성과보수는 1억5900만원으로 전년(1억4300만원)보다 11% 늘었다. 대표이사 5억3000만원(+29.3%), 기타임원 2억6000만원(+22.3%), 금융투자업무담당자 1억원(+9.8%) 순으로 많았다.
금감원은 금융회사 성과보수가 단기 급증한 원인에 대해 "일부 금융회사의 경우, 성과보수를 형식적으로 이연하거나 조정 및 환수 기준을 불명확하게 운영하는 등 단기 실적 중심의 성과보수체계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감원 점검 결과 투자성의 존속기간 등 리스크에 대한 충분한 고려 없이 성과보수 이연기간 등을 최소한도로 적용하고 단순 현금 지급비중이 높아 장기성과와의 연계성이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내규상 조정·환수 가능사유 및 절차 등이 명확히 기재되어 있지 않고 실제 조정·환수 사례 또한 미미했다.
특히 성과평가시 수익성 관련 지표에 높은 배점을 부여하고, 소비자보호·건전성 등 관련 지표에 상대적으로 낮은 배점을 부여한 점도 지적됐다.
황선오 금감원 부원장보는 "성과보수체계는 금융회사의 건전한 성장을 저해하지 않는 방향으로 설계돼야 한다"며 임직원의 성과에 금융소비자보호 기여 성과 반영, 장기성과 연계비율 강화, 주기적인 성과보수체계 적정성 점검 등을 주문했다.
금감원은 불합리한 관행에 대한 중점 점검을 지속하는 한편, 금융위원회 등 관계 부처와 협의해 제도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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