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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구광모, 4대그룹 첫 신년사… "새로운 혁신으로 도약"

정원일 기자,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22 18:42

수정 2025.12.22 19:01

임직원 대상 신년사 영상 발송
"새로운 미래 열리는 변곡점에서
혁신가치 세우고 치열하게 집중"
경영진 소집 AX 가속화 점검도
LG 구광모, 4대그룹 첫 신년사… "새로운 혁신으로 도약"

"새로운 미래가 열리는 변곡점에 서 있다. 이제는 우리도 지금까지의 성공방식을 뛰어넘는 새로운 혁신으로 도약해야만 한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22일 2026년도 신년사 영상에서 기존 방식을 뛰어넘는 새로운 혁신을 강조했다. 4대 그룹 총수 중 첫 2026년도 신년사다. 구 회장은 지난 2020년부터 매년, 조기에 영상으로 신년 메시지를 제작해 LG그룹 국내외 25만명에게 보내왔다.

■"기존 성공방식 깨야..새로운 혁신 주문"

구 회장은 '안녕하세요. 구광모 입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우리는 LG 없이는 상상할 수 없는 미래를 꿈꾸고 이를 현실로 만들며 한 발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지만 우리의 노력 못지않게 세상의 변화도 더 빨라지고 있다"며 "기술의 패러다임과 경쟁의 룰은 바뀌고 고객의 기대는 더욱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의 성공방식을 넘어 새로운 혁신으로 도약해야만 한다"고 밝혔다.

이어 "혁신은 오늘의 고객 삶을 개선하는 것을 넘어 미래 고객에게 필요한 가치를 만들어내는 일"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우리의 생각과 행동도 변해야 하며 '선택과 집중'이 그 시작"이라고 역설했다.

구 회장은 "먼저 고객의 마음에 닿을 하나의 핵심가치를 선택해야 한다"며 "하나의 핵심가치를 명확히 할 때 비로소 혁신의 방향성을 세우고 힘을 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택한 그곳에 남들이 불가능하다고 여기는 수준까지 파고들어야 한다"며 "그 치열한 집중이 고객이 '정말 다르다'고 느끼는 경험을 만들고 세상의 눈높이를 바꾸는 탁월한 가치를 완성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것은 우리의 몫이자 기회"라며 "10년 후 고객을 미소 짓게 할 가치를 선택하고 여기에 우리의 오늘을 온전히 집중하는 혁신이야말로 LG가 가장 잘 해낼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LG 제공
구광모 LG그룹 회장. LG 제공

■ AX 가속화, 전면에서 추진

신년사를 통해 혁신을 주문한 구 회장은 앞서 지난 10일 주요 경영진 40여명을 소집,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은 AX(AI 전환) 가속화 추진 방안을 집중 점검한 걸로 알려졌다. 지난달 단행한 2026년도 임원인사를 통해 LG전자의 수장을 교체하는 등 경영진의 세대교체 및 젊은 세대 임원을 발탁한 것도 이번 신년사와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LG는 이번 신년사 앞부분에 외부 전문가 3명의 인터뷰를 담아 기술 패러다임, 조직, 경쟁, 고객 관점에서의 변화 모습을 공유했다.
LG의 신년사에 외부 전문가가 나선 것은 첫 사례로, 급변하는 환경에 발맞춰야 한다는 위기의식을 공유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신년사 영상에 등장한 조지 웨스터만 MIT 수석연구과학자는 "생성형 AI와 같은 기술로 기술 패러다임의 전환이 다가오고 있다"며 "전기나 인터넷이 우리 삶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를 보면 앞으로 삶의 전반에서 그에 견줄 만한 수준의 패러다임 전환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 변화 파트에서는 하버드비즈니스스쿨 수닐 굽타 교수가 "많은 자본과 자원을 가지고 있더라도 기존의 방식만으로는 더 이상 성과를 내기 어렵다"며 "과거의 틀을 깨고 새로운 사고와 혁신적인 접근방식을 통해서만 생존하고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one1@fnnews.com 정원일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