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진식품은 코스닥시장 상장 첫날인 지난 22일 공모가(7600원) 대비 1만1610원(152.76%) 오른 1만92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에는 240% 가까이 뛰며 2만5600원대를 터치하기도 했다.
1953년 부산 영도 봉래시장에서 시작된 삼진식품은 70년 이상 국내 어묵 산업을 선도해온 대표 수산가공식품 기업이다. 어묵을 단순한 전통 식재료에서 K-푸드 브랜드로 탈바꿈시키며 '어묵 산업의 브랜드화'라는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해왔다.
삼진식품은 업계 최초로 '어묵 베이커리' 매장과 어묵 체험관을 운영하며, 소비자에게 '먹는 경험'을 넘어 '브랜드 체험'이라는 가치를 제공했다. 가정간편식(HMR), 수산단백질 고영양 제품, 상온 어묵 등 트렌드에 부합하는 제품 개발을 통해 시장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국내 어묵시장 점유율은 약 12%로, CJ와 삼호에 이어 3위다.
주요 제품 비중은 반찬용 21.7%, 국탕용 37.6%, 포장간식용 20.7%, 선물세트 14.8%, 즉석간식용 8.1%다. 판매 경로별 매출 비중은 기업 간 거래(B2B) 27.0%, 리테일 29.1%, 온라인 19.5%, 매장 21.4%, 수출 2.8% 등이다.
금융투자업계는 삼진식품이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와 채널을 확보하고 있어 세계적 K-푸드 수요에 맞춰 안정적인 실적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상장 후 유통 물량이 전체 주식수의 37.6%(373만주) 수준인 점도 단기 수급 요인을 낮추는 요인으로 꼽힌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소비자들의 K-푸드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어묵' 등 수산물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며 "삼진식품은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와 유통채널을 확보하고 있으며, 밸류체인 내재화를 통한 제품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삼진식품은 고수익 제품 중심의 볼륨 확대, 생산·물류·배합기술 고도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미국, 대만, 중국, 유럽 등 글로벌 진출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성환 다인자산운용 연구원은 "K-푸드 관련주로서 기대감이 커질 수 있는 구간"이라며 "어묵은 품질 표준화와 대량생산에 용이해 글로벌 가공식품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지는 카테고리"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삼진식품은 그동안 해외 진출의 핵심 진입 장벽이던 냉장 유통 이슈를 해소 가능한 '상온 어묵' 기술을 개발한 상태"라며 "장기 보관시 발생했던 어취 증가와 식감 저하 문제를 냉장 제품 수준으로 개선해냈다"고 분석했다.
또 "미국, 중국, 베트남 등 지역을 중심으로 유통·파트너 협의를 진행 중이며 내년부터 본격적인 진출이 전망된다"며 "삼진은 약 100억원 규모의 수출을 목표로 설정하고 있으며, 전체 매출 대비 비중이 약 8% 내외까지 확대되기 때문에 시장에서 밸류에이션 프리미엄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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