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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美 해군 ‘황금함대’ 건조 사업 한화와 협력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23 09:30

수정 2025.12.23 11:1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22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에서 피트 헤그세스 국방(전쟁)장관(가운데)과 존 펠란 해군장관이 보는 앞에서 신형 신형 미 해군 함정 건조 계획을 공개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22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에서 피트 헤그세스 국방(전쟁)장관(가운데)과 존 펠란 해군장관이 보는 앞에서 신형 신형 미 해군 함정 건조 계획을 공개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 해군의 차세대 함정인 ‘황금 함대’ 계획을 공개하고 신예 프리깃함(호위함)이 한국 기업(한화)과의 협력 아래 건조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미가 올해 두차례 정상회담을 통해 합의한 한국의 대미 조선업 투자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가 내년부터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에 있는 자신의 마러라고 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주 해군은 새로운 급의 프리깃함(건조 계획)을 발표했다"며 "그들은 한국의 회사와 함께 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회사가 "한화라는 좋은 회사"라고 소개하며 "(한화가) 필라델피아 해군 조선소에 50억 달러(약 7조4000억원)를 투자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곳은 위대한 조선소였다"며 "오래전 폐쇄됐지만, 다시 문을 열어 미 해군 및 민간 회사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필라델피아 조선소는 한화가 인수한 필리 조선소를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그는 앞서 미국 조선 산업 부활을 위해 지난 3월 미국에서 건조하는 조선 업체들에게 세금 감면을 제공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날 공개된 미 해군의 신형 함정 두척은 기존 어느 함정 보다 크고 빠르며 100배 이상 강하다고 트럼프는 설명했다. 또 미 해군 함대는 낡고 약해지고 쓸모가 없어졌다며 새 함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우리는 1993년 이후 전투함을 만들지 않고 있다. 이번 최신 함정은 잠수함을 제외하고는 가장 강력한 해상 전투함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재 미 해군의 주력함은 알레이버크급 구축함(배수량 약 9500t)이나 이들 함정으로는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판단이라고 보도했다.

워싱턴타임스는 새 미 해군 함정이 무게가 최대 4만t급으로 미사일과 기존의 함포로 중무장하며 미사일의 일부에 불과한 적은 비용으로도 맞먹는 전투 효과를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차세대 구축함은 초음속 미사일과 전자기 레일건, 레이저 같은 미래형 무기를 비롯해 개발 중인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해상 순항 미사일도 갖추게 된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제럴드 R 포드급 보다 더 높은 등급의 신형 항공모함을 건조해 2027년에 진수하는 건조 계획도 공개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