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영화 '대홍수' 안나 연기
"수중 연기 10배 힘들어…제어 안돼"
"모성애 연기 어색했지만 익숙해져"
"수학 공식 같았던 대본…어려웠다"
"새로운 시도…독특하지만 봐주시길"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대홍수'는 제가 촬영했던 작품 중에 가장 힘들었던 작품이었어요. 물이라는 공간은 제어할 수 없는 환경이었고 체력소모가 정말 컸죠"
배우 김다미는 22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수중 촬영이 진행됐던 넷플릭스 영화 '대홍수'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대홍수'는 대홍수가 덮친 지구의 마지막 날, 인류가 살아남을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을 건 이들이 물에 잠겨가는 아파트 속에서 벌이는 사투를 그린 SF 재난 블록버스터다.
김다미는 인공지능 개발 연구원이자 거대한 대홍수 속에서 유일한 가족인 아들과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엄마 '안나'를 연기했다.
김다미는 수중 촬영을 평상시 현장과 다른 점을 묻는 질문에 "10배는 힘들었던 것 같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수영장에서 수영만 했는데 촬영하면서 물이 정말 무섭다는 걸 느꼈다"며 "자연재해를 일부분만 경험했지만, 정말 '인간이 어떻게 할 수 없겠구나'라는 걸 실감했다"고 했다.
김다미는 영화 촬영을 위해 스킨스쿠버 교육을 받는 등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물 속에서 표정 연기를 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김다미는 "내가 이런 표정을 지었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표정이 안 보였다. 오히려 연기를 과하게 했어야 담겼던 거 같다"며 "몸동작이나 머리카락도 신경 쓰고 제어해야 할 것들이 많았다"고 했다.
늘 물에 젖어 있다보니 촬영 전 메이크업을 받아도 지워지기 일수였다. 또한 장시간 수중 찰영에 몸이 불어 있다 보니 작은 마찰에도 상처가 나기 쉬어 긴장 상태를 유지해야 했다.
김다미는 영화 촬영을 마치고 한동안 물을 피해 다녔다고 한다. 그는 "어디를 놀러 가도 물에는 잘 안 갔던 거 같다"면서도 "다시 잊혀지긴 했다"고 했다.
김다미는 '대홍수'를 통해 본격적인 모성애 연기에 도전했는데, 수중 촬영 만큼 어려웠다고 전했다.
김다미는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가장 고민했던 건 엄마 역할"이라며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게 어려운 지점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내 모습이 나도 어색했다"며 "몸은 열심히 하면 할 수 있는 부분인데 감정은 이해해야 하는 영역이 많다고 느꼈다"고 했다.
아들 '자인'을 연기한 아역 배우 권은성의 도움도 컸다. 김다미는 "은성이는 촬영을 시작하면 정말 프로가 된다"며 "은성이 때문에 엄마로서의 마음을 배워 능숙해진 모습이 영화 후반부에서 보여진 것 같다"고 했다.
김다미는 체력적으로, 감정적으로 힘든 작품 속에서 열연을 펼쳤지만 시청자의 반응은 엇갈렸다. 신선한 시도라는 평가도 있지만 영화 중반 이후 인공지능 등 SF적 요소들의 비중이 커지면서 맥락을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도 나왔다.
김다미도 처음에는 작품이 어렵게 느껴졌다고 한다. 그는 대본을 받았을 당시를 떠올리며 수학 공식과 같았다고 회상했다.
김다미는 "처음에는 대본이 많이 어려웠다"며 "아침에 현장에 가면 감독님과 거의 한 시간 정도 토론을 했던 것 같다. 최대한 보시는 분들이 이해가 되도록 만들어 나가자고 노력을 했다"고 전했다.
또한 "인간이 가진 사랑의 의미가 큰 작품이라고 여겼고, 그 지점에서는 혼란이 없었다. 이렇게 호불호가 있을지 예상하지 못했다"며 "극명하게 갈리는 것을 보고 관점의 차이가 다양하다고 느꼈다"고 했다.
김다미는 “처음엔 재난물로 보신 분들이 많을 것 같다. 그러나 다양한 장르가 담겨있어 독특하고 어렵게 느끼실 수 있다. 무언가 새로운 시도를 한 작품이라고 생각해 주시면 좋겠다"며 "그 안에 인간의 사랑과 인간적인 감정이 담긴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독특하지만 한 번 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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