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 BG장에 송용진 사장 겸임..협력업체 성장 기회 늘어날 것
[파이낸셜뉴스] 두산에너빌리티가 풍력 부문을 제대로 키운다. 기존 파워서비스 BG(비즈니스 그룹) 산하에서 단독 BG를 신설했다. 송용진 두산에너빌리티 전략·혁신부문 사장이 직접 풍력 BG장을 겸임, 의지를 드러냈다. 풍력 생태계 속한 협력업체들의 성장 기회가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두산에너빌리티는 조직개편을 통해 풍력 BG를 신설, 풍력 BG장에 송 사장을 선임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풍력사업에서 ‘연 수주 1조원 이상’ 목표를 세웠다. 안정적인 수주와 매출 증대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고, 경쟁력을 강화해 해외 시장 진출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두산은 2005년 풍력 사업에 착수해 투자를 지속, 국산 풍력발전기 메이커로 원천 기술 확보를 통한 기술 자립을 달성했다. 해상풍력에서 2010년 3MW 모델 개발 후 국내 최초 해상풍력 사업인 30MW급 제주 탐라해상풍력(2017년 준공)과 60MW급 전북 서남해 해상풍력(2020년 준공)에 해상풍력 발전기를 공급했다.
올해 준공한 국내 최대 규모 100MW급 제주 한림해상풍력에는 5.56MW 해상풍력 발전기를 공급했다. 사실상 국내 설치된 대부분의 해상풍력 단지에 국산 발전기를 공급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0년부터 2010년 사이 국내 풍력 시장 활성화로 여러 대기업이 풍력 발전기 제작 사업에 뛰어들었으나, 대부분 기술력 부족과 수익성 악화 등으로 시장에서 철수하거나 사업을 축소한 가운데서도 두산은 풍력 사업을 포기하지 않았다.
두산은 기술 자립을 달성했고, 사업 초기 30% 수준에 불과했던 부품 국산화율을 70%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풍력발전기 회전체의 주요 부품인 메인 베어링, 전력생산 및 전력품질의 주요 요소인 전력변환장치 및 블레이드는 영국의 OREC와 같은 해외의 풍력전문 연구기관, 국내외 시험기관들과 헙업해 고도화한다. 각각의 부품 특성과 10㎿급 풍력발전기의 운전특성에 맞는 신뢰성 시험을 별도로 수행 중이다.
설계 검증 및 추가적인 개선사항을 도출해 10㎿급 풍력발전기의 설비 신뢰도를 해외 선진기업 수준과 동등하게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이번 두산에너빌리티의 풍력 BG 신설은 협력업체들의 안정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두산에너빌리티의 풍력 협력업체는 1차 벤더를 포함해 약 150여개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두산에너빌리티는 로터직경 극대화로 이용률 30% 이상을 달성, 연평균풍속이 6.5∼7m/s의 저풍속인 한국 서남해 해상 풍력단지에서도 경제성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공공과 민간의 노력이 융합된다면 국내 풍력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K-wind 성공 신화를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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