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연구는 현장으로, 안전은 일상으로" 울산대 RISE 사업단 지역 혁신 주도

최수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23 13:00

수정 2025.12.23 13:00

지산학협력으로 지역 산업·도시 경쟁력 견인
대학과 지역의 동행… 울산형 지역 혁신 모델 완성
울산대학교
울산대학교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대학의 연구가 산업 현장으로 직접 연결되고, 안전은 교육을 넘어 도시 시스템으로 확장되고 있다.

울산대학교 라이즈(RISE) 사업단(단장 김익현)이 대표적이다. 올해 하반기 지산학협력을 기반으로 한 연구·기술·안전 분야에서 연속적인 성과를 창출하며 지역 혁신의 핵심 주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다.

23일 울산대학교에 따르면 올해 7월부터 12월까지 라이즈 사업단은 지역 기업의 난제를 해결하는 실용 R&D 강화, 중소기업 밀착형 산업 안전 지원, 탄소중립 및 재난 대응 협력 체계 구축에 박차를 가했다. 이는 '대학의 혁신이 곧 지역의 도약'이라는 실증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 기업 현장 문제를 연구 주제로… 실용 R&D 본격화

지산학협력의 핵심은 '현장성'이다. 울산대 RISE 사업단은 기업의 애로사항을 연구 과제로 전환하는 ‘현장 수요 기반 실용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단순한 이론 연구를 넘어, 울산의 7대 핵심 산업과 미래 신산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하는 데 방점을 뒀다.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주제발굴위원회를 통해 미래형 자동차, 스마트조선, 화학, 에너지, AX 등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맞춘 과제를 도출했다. 현재 총 8개 유형, 49개 과제가 산업 현장에서 활발히 수행 중이다. 특히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외 기업 및 연구진이 참여하는 4개 특화 연구그룹을 구성, 기술 고도화와 실증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 울산을 글로벌 R&D의 거점으로… 국제 협력 가시화

울산 산업의 미래를 조망하는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도 눈에 띈다. 지난 11월 개최된 ‘울산 산업·혁신 글로벌 R&D 포럼’은 해외 석학과 국내 연구진이 그린 수소, 자율형 로봇, 디지털 트윈 기반 선박 추진 시스템 등 주력 산업의 미래 전략을 공유하는 자리가 됐다.

이 포럼은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미국 버지니아텍과의 조선 분야 공동연구, HD현대중공업 연구소와의 기술 교류 확대 등 실질적인 글로벌 협력 프로젝트로 이어지며, 울산 산업을 세계적인 연구 생태계와 직접 연결하는 교두보가 되었다.

울산대학교 RISE 사업단의 '2025년 울산 산업·혁신 글로벌 R&D 포럼(Ulsan Industry & Innovation Global R&D Forum 2025)`지난 11월 14일 유에코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이 포럼은 일회성 행사에 머물지 않고 미국 버지니아텍과의 조선 분야 공동연구 등 국제협력 프로젝트로 이어졌다. 울산대학교 제공
울산대학교 RISE 사업단의 '2025년 울산 산업·혁신 글로벌 R&D 포럼(Ulsan Industry & Innovation Global R&D Forum 2025)`지난 11월 14일 유에코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이 포럼은 일회성 행사에 머물지 않고 미국 버지니아텍과의 조선 분야 공동연구 등 국제협력 프로젝트로 이어졌다. 울산대학교 제공

■ 산업 안전, ‘선제적 예방’으로 패러다임 전환

산업 수도 울산의 위상에 걸맞게 안전과 재난 대응 분야에서도 혁신적인 행보를 보였다. 정유·화학 분야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현장 방문 설비 진단과 안전 교육은 자본과 인력이 부족한 중소 사업장에 보호장비 미비, 공정 관리 취약 등 현장의 문제점이 진단과 개선 권고를 통해 실질적인 개선 효과를 가져왔다.

특히 대기업의 고도화된 안전관리 노하우를 중소기업에 전수하는 ‘화학·안전 멘토링’ 사업은 대·중소기업 간 안전 격차를 해소하고 산업단지 전반의 안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키는 결과로 이어졌다. 실제 현장 관계자들은 “대학의 전문 진단이 안전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라고 강조했다.

울산대학교 RISE 사업단 복합재난안전센터는 울산지역 산업 안전을 ‘사후 수습’에서 ‘선제적 예방’으로 패러다임 전환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사진은 중소기업 생산 현장 방문해 설비 진단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울산대학교 제공
울산대학교 RISE 사업단 복합재난안전센터는 울산지역 산업 안전을 ‘사후 수습’에서 ‘선제적 예방’으로 패러다임 전환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사진은 중소기업 생산 현장 방문해 설비 진단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울산대학교 제공

■ 재난 대응, ‘찾아오고 찾아가는’ 교육으로 확장

재난안전 분야는 지자체와 정부 부처, 대학이 손을 맞잡고 '통합 대응 체계'를 공고히 구축했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울산시, 고용노동부 등과의 협력을 통해 복합재난 교육을 강화했으며, 이동형 안전교육 플랫폼을 활용해 교육 현장을 산업체와 시민 생활권으로 대폭 확대했다.

어린이·청소년 대상 안전문화 페스티벌과 ‘AI 기반 안전도시 울산’ 공동협력 선언은 재난안전이 특정 기관의 의무를 넘어 지역 공동체 전체의 문화이자 실천 과제임을 명확히 시사했다.

울산대학교 RISE 사업단 복합재난안전센터가 산업체로 방문해 설비진단과 안전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대학의 전문 진단이 안전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울산대학교 제공
울산대학교 RISE 사업단 복합재난안전센터가 산업체로 방문해 설비진단과 안전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대학의 전문 진단이 안전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울산대학교 제공

울산대 RISE 사업단은 그간의 성과를 디딤돌 삼아, 향후에도 지역 산업의 고질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R&D를 지속하고 안전한 도시 환경 조성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대학의 지적 자산이 지역 산업과 시민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울산형 지산학 선순환 모델'을 더욱 공고히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