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통일부 고위 관계자는 "재외국민에 대한 원산갈마 관광 허용과 함께 삼지연 관광도 불가능하지 않다고 본다"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아직 재외동포 단체와 협업하지 않고 있지만, 실현을 위해서 계획중"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호텔 준공식에 직접 참석, 삼지연을 북한의 대표 관광도시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20일에는 이깔호텔·밀영호텔이, 21일에는 소백수호텔·청봉호텔·봇나무호텔이 한꺼번에 문을 열었다. 김 위원장은 이깔·밀영호텔 준공식에 직접 참석해 호텔의 봉사의 수준 상승을 요구했다. 김 위원장의 딸 주애도 이틀 연속 김 위원장과 동행했다.
준공식에는 조용원, 리일환, 박정천 등 노동당 비서들과 최선희 외무상, 노광철 국방상 등 당정 핵심 간부들이 대거 참석해 백두산 개발에 대한 김 위원장의 의지를 뒷받침했다.
이번에 개장한 호텔은 화려한 외양뿐 아니라 고급 객실과 연회장, 사우나, 노천 온수 수영장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 북한 매체들이 보도한 사진을 보면 대규모 행사나 국제학술회의 개최 가능성을 염두에 둔 듯 '기자 센터'라고 적힌 안내표지도 확인된다.
호텔 이름은 백두산의 대표적 수종인 '이깔'(잎갈)나무, 북한이 김정일 탄생지로 선전하는 백두산 '밀영', 백두산 발원 하천인 '소백수' 등 지역 특색을 상징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대북 제재에 구애받지 않고 외화를 벌어들이기 위해 관광산업 활성화를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 양덕군 온천관광지구, 강원도 마식령스키장 외에도 백두산 일대를 관광 거점으로 개발하고 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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