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제1야당 대표로는 헌정사상 처음으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연단에 섰다. 장 대표가 24시간을 채우며 23일 역대 최장 필리버스터 기록을 세우는 과정에서 또 다른 인물도 주목받았다.
국무위원으로는 이례적으로 본회의장 자리를 지키면서 장 대표 발언을 들었던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다.
정 장관은 필리버스터 시작 18시간이 지난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사진 한장과 함께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혼자서 계속 토론하고 있다. 저도 국무위원석에 계속 앉아 있다”면서 “대화 타협이 실종된 우리 정치의 현실”이라고 적었다.
이어 “누구를 탓하기에 앞서 스스로를 돌아보며 어떤게 국민을 위한 정치인지, 의회민주주의가 무엇인지 성찰해 보았으면 하는 허망한 기대를 해 본다”고 덧붙였다.
장 대표는 전날 오전 11시 40분께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내란·외환·반란 범죄 등의 형사 절차에 관한 특례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에 나섰다.
민주당이 주도하는 이 법안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죄 사건 등을 전담하는 재판부를 서울중앙지법과 서울고등법원에 각각 2개 이상 설치하고, 전담재판부 구성과 관련한 사항을 모두 대법원 예규로 정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골자다.
이날 민주당 등 범여권 정당들의 종결 동의에 따라 장 대표의 필리버스터 시작 24시간이 지난 이날 오전 11시 40분께 필리버스터는 자동 종료됐고 법안은 표결을 거쳐 본회의 문턱을 넘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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