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與 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 개막.. 친청·반청 신경전도

송지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23 12:59

수정 2025.12.23 12:59

23일 서울 민주당 당사에서 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
문정복·이성윤, 내년 지선 승리 위한 정청래 지도부 단결 호소
1인1표제 재추진 시사하며 반대파 사과 요구도
'컷오프' 유동철, 정청래 겨냥 발언 쏟으며 전국정당 약속
'친명' 이건태·강득구도 당청원팀 강조하며 내란종식 약속
23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1차 합동연설회에서 유동철(왼쭉부터), 문정복, 이건태, 이성윤, 강득구 최고위원 후보들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23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1차 합동연설회에서 유동철(왼쭉부터), 문정복, 이건태, 이성윤, 강득구 최고위원 후보들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내년 1월 중순 치러지는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보궐선거를 약 2주 앞두고 최고위원 후보들이 23일 각오를 밝혔다.

강득구, 문정복, 이건태, 이성윤, 유동철 등 민주당 최고위원 후보들은 이날 서울 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연설을 했다.

이날 눈에 띈 것은 이른바 ‘친청(親정청래)’ 후보들과 ‘반청(反정청래)’ 후보들의 미세한 신경전이었다.

친청계로 분류되는 이성윤 후보는 “정청래 당 대표와 지도부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야 한다. 똘똘 뭉쳐야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며 “우리 지도부를 흔드는 것은 우리 당의 분열을 바라는 내란 세력과 같다”고 주장했다.

특히 최근 당 지도부 내에서의 이견이 컸던 ‘권리당원 1인1표제 부결 사태’를 언급하며 ‘1인1표제’ 재추진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1인1표제를 반대한 분들은 반드시 반성하고 당원들께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며 “저 이성윤은 최고위원이 되는 즉시 당대표와 상의해 당원 1인1표제를 다시 추진하겠다”고 했다.

또다른 친청계로 분류되는 문정복 후보도 “2026년 지방선거는 이재명 정부의 국정 성과를 국민 앞에 증명하는 선거다. 물샐틈없는 정청래 당대표의 강력한 지도체제 하에서 선거를 치러야 한다”며 정 대표를 구심점으로 한 당의 단결을 호소했다. 문 후보는 역시 “당 지도부 선출 시 당원 1인 1표제를 재추진하겠다”면서도 전략지역의 가중치 문제, 대의원 역할의 다각화, 지구당 부활 등 정 대표의 공약을 이행하겠다고 했다.

이에 반해 ‘반(反)정청래’로 분류되는 유동철 후보는 정 대표를 겨냥한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유 후보는 “대통령실에서 유동철을 민다는 헛소문, 가짜뉴스로 이재명 대통령을 위해 부산시당위원장에 출마한 저를 소명 기회 없이 컷오프했다. 불공정한 민주당엔 미래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는 ‘억울한 컷오프가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한 정청래 당 대표를 겨냥한 것이다. ‘당정대 불협화음설’을 의식해 “친명은 자기 정치를 내려놓고 오직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해 자신을 내던질 수 있는 사람이다. 친명에게 맨 앞자리란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아울러 유 후보는 ‘전국정당’을 키워드로 험지에서도 억울한 컷오프 없이 공천받을 수 있는 창구가 되겠다고 했다. 유 후보는 “지역주의에 몸을 던진 김대중과 노무현의 꿈은 전국정당이었다. 그것이 우리가 가야 할 길”이라며 “전국정당 시대를 열고 험지 승리를 위한 마중물을 자처하겠다”고 했다.

친명계로 분류되는 이건태 후보는 이날 이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내란 종식에 앞장서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대장동 변호인’ 이력과 검찰·사법 개혁에 기여한 점을 앞세워 “국정과 당을 가장 정확하게 잇는 명통 최고위원으로 끝까지 헌신하겠다”고 했다.


경기도의원, 도의회 의장, 경기도 부지사 등 지자체 정치인 이력을 내세우며 친명계를 자처한 강득구 후보도 내란전담재판부가 설치돼야 한다며 “내란 세력과의 싸움에 마침표를 찍겠다”고 호소했다.

jiwon.song@fnnews.com 송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