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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지선기획단 '당심 70%' 경선룰 권고…장동혁 '변화' 시험대

이해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23 15:43

수정 2025.12.23 15:44

野 지방선거총괄기획단 마지막 전체회의
'당심 70%' 지선 경선룰 지도부에 권고
장동혁, 당내 의견 취합 후 결정할 듯
나경원 국민의힘 지방선거총괄기획단 위원장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지방선거총괄기획단 전체회의를 마치고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나경원 국민의힘 지방선거총괄기획단 위원장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지방선거총괄기획단 전체회의를 마치고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지방선거총괄기획단이 내년 지선 경선에서 당심 반영 비율을 기존 50%에서 70%로 상향하는 방안을 그대로 추진한다. 기획단의 이번 결정은 권고 사항이므로,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수도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지선 승리를 위해선 민심에 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외연 확장을 위한 변화를 시작하겠다고 공언한 장동혁 대표가 어떤 결정을 내릴 지 귀추가 주목된다.

23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나경원 위원장이 이끄는 기획단은 이날 마지막 전체회의를 열고 경선룰을 포함한 보고안을 마련했다. 경선룰 개정 등은 당헌·당규 개정 사항이기 때문에 최고위 의결을 거쳐 상임전국위·전국위를 통과해야 한다.



당 안팎에서 찬반 논란이 지속되던 경선룰은 당원투표 비중을 70%로 확대하는 것으로 정해졌다. 기존 지선 경선룰은 당원투표 50%·국민여론조사 50%다. 지선 승리를 위해서는 당세를 확장해야 한다는 판단 하에 내린 결정이다. 실제로 일부 당 관계자 사이에서는 최근 국민의힘이 '100만 당원 시대'를 목전에 둔 것이 당심 반영 비율을 높이려는 시도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당심 비율을 높이는 것이 민심에 역행하는 것이라는 반발도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당 재선모임인 '대안과 혁신'은 지선 승리를 위해서는 민심과 괴리 돼선 안된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기획단은 경선룰 5대5 현행 유지를 비롯한 소수의견까지 최고위에 전달하기로 했다.

한편, 기획단은 지선 슬로건을 '청년 속으로, 민심 속으로'로 정했다.
특히 청년들이 국민의힘 정치인으로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대폭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기획단은 45세 이하 청년에게 득표율 최대 60%의 가산점을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디지털 공천 신청'과 '인공지능(AI) 홍보 플랫폼'을 도입해 문턱을 낮추며, 정치 신인을 위해 청년·여성의 광역·기초의원 의무 공천, 하향지원 원천 배제,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 의원 중 3선 이상 지원자에 대한 감산 등을 적용한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