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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손보험료에 허리 휘겠네...내년 평균 7.8% 인상

홍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23 18:08

수정 2025.12.23 19:28

최근 5년 평균 인상률보다 낮아졌지만 3세대 16%·4세대 20% 올라 부담 커져

실손보험료에 허리 휘겠네...내년 평균 7.8% 인상

내년 실손의료보험 보험료가 평균 7.8% 인상된다. 전체 평균 인상률은 최근 5년 평균보다 낮아졌지만 손해율이 높은 3·4세대 실손보험 가입자의 보험료 부담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생명·손해보험협회는 23일 2026년도 실손의료보험 전체 보험료 인상률 평균이 약 7.8%로 산출됐다고 밝혔다. 최근 5년 간의 실손의료보험 보험료 인상률 연평균(9.0%)보다 1.2%p 낮은 수치다. 보험업계는 "정부의 실손보험 개편 정책과 보험사의 손해율 관리 노력 등이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발표된 인상률은 보험사 전체 평균치로, 모든 가입자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보험료 조정 폭은 상품의 종류와 갱신 주기, 가입자의 연령과 성별, 보험사별 손해율 상황 등에 따라 개인별로 달라질 수 있다.

세대별로 보면 인상률 격차는 뚜렷하다. 가장 최근에 출시된 4세대 실손의료보험의 평균 인상률이 20%대로 가장 높았고, 3세대도 16%대 인상이 예정됐다. 반면, 2세대 실손보험은 5%대, 1세대는 3%대 인상에 그칠 것으로 나타났다.

세대별 손해율 차이가 보험료에 그대로 반영된 결과다. 특히 3·4세대 실손보험은 비급여 진료 이용이 집중되면서 위험손해율이 100%를 크게 웃도는 구조가 지속되고 있다. 보험사가 받은 보험료보다 지급한 보험금이 더 많다는 의미로, 보험료 인상 압력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도수치료, 비급여 주사, 자기공명영상(MRI) 등 일부 비급여 항목에 대한 이용이 과도하게 늘어난 점도 손해율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에 따라 4세대 실손보험은 비급여 이용량에 따라 보험료가 차등 적용되는 구조를 도입했지만 여전히 손해율 관리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가입자가 실제로 부담하게 될 보험료 인상 여부와 인상 폭은 각 보험계약이 갱신되는 시점에 확정된다.

실손보험의 갱신 주기는 세대별로 다르다. 1세대 실손보험은 3~5년, 2세대는 1~3년 주기로 보험료가 조정된다.
3·4세대 실손보험은 해마다 갱신되는 구조여서 보험료 변동을 매년 체감하게 된다.

보험업계는 실손보험 적자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한다는 입장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비급여 과잉진료와 보험사기 등으로 인한 보험금 누수를 막아 실손의료보험의 누적 적자를 해소하고, 가입자의 보험료 부담을 합리화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