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규제 강화되며 반사이익
22개월만에 침체 벗고 회복세
2020년 대비 입주물량 93% 급감
매매가·임대료 이중 압박 커질 듯
22개월만에 침체 벗고 회복세
2020년 대비 입주물량 93% 급감
매매가·임대료 이중 압박 커질 듯
2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1월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100을 기록하며 2023년 12월 수준을 약 1년 10개월 만에 회복했다. 실제로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올해 1월 99.69를 기록한 뒤 5월까지 99.69~99.71 수준에서 정체 흐름을 보였다.
거래량 회복도 뚜렷하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오피스텔 매매 거래량은 올해 1월 1일부터 12월 22일까지 누적 1만2470건으로, 전년 동기(1만716건) 대비 16.4% 증가했다. 거래 절벽이 이어졌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실거래 시장에서 매수 움직임이 확연히 살아난 모습이다.
면적대별로는 아파트 대체가 가능한 중·대형 오피스텔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11월 기준 85㎡ 초과 대형 오피스텔의 가격 상승률이 0.41%로 가장 높았고, 이어 60㎡ 초과 85㎡ 이하 0.16%, 40㎡ 초과 60㎡ 이하 0.12%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40㎡ 이하 소형 오피스텔은 0.09%에 그쳐, 실거주 수요가 유입된 중·대형과의 온도 차도 확인됐다.
서울 오피스텔 전·월세 가격은 11월 기준 각각 0.08%, 0.26% 상승하며 월세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세보다는 월세 상승폭이 더 큰 상황으로, 전세자금 부담과 대출 규제 영향이 맞물리며 비아파트 시장 전반에서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오피스텔 시장에서는 공급 부족이 향후 가격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핵심 변수로 꼽힌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2026년 서울 오피스텔 입주 물량은 1447실로, 공급이 가장 많았던 2020년(2만2225실)과 비교하면 약 93.5% 감소한 수준이다. 최근 수년간 오피스텔 분양 물량이 크게 줄어든 영향으로, 앞으로도 입주 물량이 빠르게 늘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상황에서 수요 회복 흐름이 이어질 경우 가격과 임대료에 동시에 상승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오피스텔은 매매가격이 급등하기보다는 월세가 먼저 오르며 임대 수익률이 개선되는 시장"이라며 "공급 물량이 줄어든 상황에서는 월세 강세가 이어지고, 매매가격도 후행적으로 소폭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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