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피지컬AI 인력 양성 본격화
청주·창원·성남·신기술교육원 4곳
교육 거점 구축에 100억 투입
실무·바이오 교육센터에도 60억
KAIST와는 기술교류·협업 확대
청주·창원·성남·신기술교육원 4곳
교육 거점 구축에 100억 투입
실무·바이오 교육센터에도 60억
KAIST와는 기술교류·협업 확대
인공지능(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현장직 등을 의미하는 블루칼라 직군이 미래 유망 분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직업훈련과 교육의 지형도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한국폴리텍대학은 내년 피지컬AI 인재 양성에 100억원 이상을 투입한다.
23일 정부 등에 따르면 폴리텍대학은 내년 피지컬AI 인력 양성 토대를 구축하기 위해 약 100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여기에 AI 적용 실무 교육에 15억원, 인천 송도에 조성되는 AI 바이오 교육센터 구축에 45억원 등을 추가로 투입할 계획이다.
최근 산업 현장에서는 AI를 활용할 수 있는 숙련 블루칼라 인력이 미래 유망 직군으로 부상하고 있다. 연산·기억·개발·정리 등에 특화된 AI가 지식노동을 빠르게 대체할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면서다. AI 분야의 석학인 제프리 힌튼 교수도 향후 노동시장에서 배관공 등 육체노동 직종이 오히려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실제 팬데믹 시기 수요가 급증했던 개발자 직군의 고용지표는 최근 들어 점차 위축되고 있으며, 생성형 AI 등장 이후 이러한 추세는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노동시장 전반에서 공통적으로 감지되고 있다.
폴리텍대학이 피지컬AI 인력 양성을 차세대 비전으로 제시한 것도 이 같은 산업 환경 변화와 맞닿아 있다. 피지컬AI는 AI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로봇·자동화 설비 등 하드웨어를 직접 제어·운용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폴리텍대학은 내년부터 AI와 협업할 수 있는 현장형 인재를 본격적으로 양성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충북 청주, 경남 창원, 경기 성남, 신기술교육원 등 4개 교육 거점에 총 1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아울러 올해부터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교류·협업에도 나섰다. KAIST의 이론 중심 연구 성과를 폴리텍대학의 실무 교육 현장에 접목해 AI 시대에 적합한 현장형 노동자를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양 기관 간 학생 교류도 이미 시작됐다. 지난 9월 KAIST 학생들은 폴리텍대학을 방문해 반도체장비제어과에서 PLC·PC 제어 장비를 활용한 모션 제어 실습을 진행했다. 이어 12월에는 폴리텍대학 학생들이 KAIST 산업및시스템공학과 연구실을 찾아 AI 로봇 비전 기술의 원리를 배우는 등 상호 교류를 이어갔다. 이론과 실무 간 간극을 좁히기 위한 시도다.
폴리텍대학과 KAIST는 향후 공동 교육과정 개설과 기술 협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폴리텍대학은 피지컬AI 외에도 AI 실무형 인재 육성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병행 추진한다. 지역 기업 재직자와 AI 역량 강화가 필요한 구직자를 대상으로 기존 산업 기술에 AI를 접목하는 실무 교육도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바이오 제조·품질 분야에서 AI와 디지털 트윈 등 신기술 도입 흐름에 맞춰 인천 송도에 AI 바이오 교육센터도 구축한다.
이철수 폴리텍대학 이사장은 "AI 시대의 경쟁력은 기술 그 자체보다 현장에서 AI와 함께 일할 수 있는 사람을 얼마나 잘 길러내느냐에 달려 있다"며 "현장형 피지컬AI 전문가를 체계적으로 육성해 산업 현장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핵심 기술 인재를 배출하고, 대한민국 미래 산업을 뒷받침하는 직업교육의 핵심 거점 역할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