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베네수엘라 침공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베네수엘라 인근에 특수부대와 정예전력을 전진 배치하며 니콜라 마두로 정권을 압박하고 나섰다. 전면 침공, 또는 요인 암살을 위협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현지시간) 미 정부 관리들과 비행 경로 추적 데이터를 인용해 미 특수전 항공기들과 병력, 장비들이 대규모로 이번주 카리브해로 이동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주로 특수전 병력 수송에 쓰는 CV-22 오스프리 수직 이착륙기 최소 10대가 22일 밤 뉴멕시코주의 캐넌 공군기지에서 베네수엘라 인근 지역으로 이동했다.
배치된 병력규모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동 경로로 볼 때 미군의 핵심 특수부대들이 집결한 것으로 보인다.
캐넌 공군기지는 제27특수전편대의 모기지이고, 포트 캠벨은 ‘나이트 스토커스’라고 부르는 제160특수전항공연대와 제101 공중강습사단이 주둔하는 곳이다. 제75레인저여단 1대대는 포트 스튜어트에 주둔하고 있다.
이 부대들은 고위험 침투 및 퇴출 작전과 정밀 타격에 특화돼 있다.
특히 육군 레인저는 ‘데브그루’라는 별명이 있는 네이비 실(SEAL) 6팀, 델타포스 같은 특수부대가 핵심 인물 암살이나 생포 작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비행장을 장악하고 작전 지역의 안전을 확보하는 데 특화된 부대다.
미국은 아울러 F-35A 스텔스 전투기, EA-18G 그라울러 전자전기, HH-60W 구조 헬기들도 배치됐다.
퇴역 공군 중장 데이비드 뎁툴라는 이들 부대의 이동은 미 행정부가 이미 행동방침을 결정했음을 시사한다면서 이는 단순한 위협용이 아니라 “실제 작전을 위한 전진 배치”라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결심하면 언제든 베네수엘라에서 군사 행동에 나설 수 있도록 여건을 갖춘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수일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압박하면서 베네수엘라를 드나드는 유조선을 나포하도록 지시했다.
또 베네수엘라 주변 영공은 폐쇄된 것으로 간주하라고 선언했고, 베네수엘라 공습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특히 그는 22일 베네수엘라 해상에 거대 함대를 형성했고, 곧 지상에서도 동일한 군사작전을 시작할 것이라며 지상군 투입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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