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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베네수엘라 군사행동 초읽기…특수부대·장비 전진 배치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24 05:11

수정 2025.12.24 05:11

[파이낸셜뉴스]

미국 F-35A 스텔스 전투기들이 20일(현지시간) 푸에르토리코 세이바의 호세 아폰테 데라 토레 공항에 주기해 있다. AFP 연합
미국 F-35A 스텔스 전투기들이 20일(현지시간) 푸에르토리코 세이바의 호세 아폰테 데라 토레 공항에 주기해 있다. AFP 연합

미국이 베네수엘라 침공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베네수엘라 인근에 특수부대와 정예전력을 전진 배치하며 니콜라 마두로 정권을 압박하고 나섰다. 전면 침공, 또는 요인 암살을 위협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현지시간) 미 정부 관리들과 비행 경로 추적 데이터를 인용해 미 특수전 항공기들과 병력, 장비들이 대규모로 이번주 카리브해로 이동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주로 특수전 병력 수송에 쓰는 CV-22 오스프리 수직 이착륙기 최소 10대가 22일 밤 뉴멕시코주의 캐넌 공군기지에서 베네수엘라 인근 지역으로 이동했다.

같은 날 C-17 수송기들이 포트 스튜어트와 포트 캠벨에서 푸에르토리코로 이동했다. 또 다른 미 정부 관리는 이 수송기들에 군 병력과 장비가 가득 실려 있었다고 확인했다.

배치된 병력규모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동 경로로 볼 때 미군의 핵심 특수부대들이 집결한 것으로 보인다.

캐넌 공군기지는 제27특수전편대의 모기지이고, 포트 캠벨은 ‘나이트 스토커스’라고 부르는 제160특수전항공연대와 제101 공중강습사단이 주둔하는 곳이다. 제75레인저여단 1대대는 포트 스튜어트에 주둔하고 있다.

이 부대들은 고위험 침투 및 퇴출 작전과 정밀 타격에 특화돼 있다.

특히 육군 레인저는 ‘데브그루’라는 별명이 있는 네이비 실(SEAL) 6팀, 델타포스 같은 특수부대가 핵심 인물 암살이나 생포 작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비행장을 장악하고 작전 지역의 안전을 확보하는 데 특화된 부대다.

미국은 아울러 F-35A 스텔스 전투기, EA-18G 그라울러 전자전기, HH-60W 구조 헬기들도 배치됐다.

퇴역 공군 중장 데이비드 뎁툴라는 이들 부대의 이동은 미 행정부가 이미 행동방침을 결정했음을 시사한다면서 이는 단순한 위협용이 아니라 “실제 작전을 위한 전진 배치”라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결심하면 언제든 베네수엘라에서 군사 행동에 나설 수 있도록 여건을 갖춘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수일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압박하면서 베네수엘라를 드나드는 유조선을 나포하도록 지시했다.

또 베네수엘라 주변 영공은 폐쇄된 것으로 간주하라고 선언했고, 베네수엘라 공습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특히 그는 22일 베네수엘라 해상에 거대 함대를 형성했고, 곧 지상에서도 동일한 군사작전을 시작할 것이라며 지상군 투입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