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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싯 “미국, 글로벌 중앙은행 대비 금리 인하 뒤처져”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24 04:59

수정 2025.12.24 04:59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가 지나치게 느리다며 공개적으로 압박에 나섰다. 미국 경제가 3·4분기에 예상보다 훨씬 빠른 성장세를 보였음에도 연준이 통화 완화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이다.

해싯 위원장은 23일(현지시간) CNBC 인터뷰에서 "전 세계 중앙은행들을 살펴보면, 미국은 금리 인하 측면에서 한참 뒤처져 있다"며 "연준은 금리를 더 빠르게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인공지능(AI) 붐이 경제 성장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인플레이션에는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3·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연율 기준 4.3%로, 시장의 예상치(3.2%)를 크게 웃돌았다.

해싯 위원장은 이 가운데 1.5%p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무역적자가 축소된 효과라고 설명했다.

연준은 지난 12월 10일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하며 올해 들어 세 번째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다만 연준은 향후 금리 인하 속도가 느려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번 결정에는 연준 이사 3명이 반대표를 던졌으며, 이는 2019년 이후 가장 많은 반대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연준이 충분히 빠르게 금리를 내리지 않는다며 반복적으로 비판해 왔다. 해싯 위원장이 차기 연준 의장 후보군으로 거론되지만 백악관의 대변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우려의 시각도 나온다.
다만 해싯 위원장은 지난주 CNBC에 출연해 "연준의 독립성은 정말로 중요하다"고 말했다.

케빈 해싯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4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폭스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케빈 해싯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4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폭스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