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은 현물가, 23일 장중 역대 최고치 경신
美의 베네수엘라 지상 침공 가능성에 안전자산 수요 급증
금 가격 뛰자 은 가격도 동반 상승, 공급 부족 및 약달러 영향도 있어
美의 베네수엘라 지상 침공 가능성에 안전자산 수요 급증
금 가격 뛰자 은 가격도 동반 상승, 공급 부족 및 약달러 영향도 있어
[파이낸셜뉴스] 미국이 이달 베네수엘라 해상 봉쇄에 이어 본격적인 지상 침공을 준비한다는 의혹이 나오면서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금과 은의 현물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경제매체 CN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된 2월 인도분 금 선물 종가는 온스(31.1g)당 4505.7달러로, 전장보다 0.8% 올랐다. 이날 금 현물 가격은 장중 온스당 4497.55달러(약 666만5369원)까지 뛰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같은 날 은 현물 가격도 이날 장중 3% 넘게 오른 온스당 71.49달러(약 10만5948원)로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하며 온스당 70달러선을 돌파했다.
외신들은 금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카리브해 긴장을 꼽았다.
지난 8월부터 베네수엘라 인근 카리브해에 미국 해군을 배치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마약 단속을 위해 조만간 지상작전을 시작한다고 예고했다. 그는 베네수엘라 외 다른 국가를 상대로 마약 단속 작전을 확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지난 2일 각료회의에서 베네수엘라 인근 해역에서 진행한 마약선 공습을 언급하고 "우리가 이런 공습을 하고 있기 때문에 줄어든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런 공습을 지상에서도 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상에서 하는 게 훨씬 쉽다"면서 "우리는 그들(마약 밀매자)이 이용하는 경로를 알고 있다. 우리는 그들에 대해 모든 것을 안다. 우리는 그들이 어디 사는지, 나쁜 사람들이 어디 사는지 알고 있으며 그것도 매우 곧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17년 1기 정부 당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대립했던 트럼프는 올해 2기 정부를 시작하면서 다시 마두로와 충돌했다. 그는 마두로가 베네수엘라 마약 조직의 수장이라고 주장했고, 미국 해군은 지난 8월부터 베네수엘라 인근 해역에서 마약 운반선을 단속한다며 베네수엘라 선박들을 공격했다. 지난 10월 미국 매체에서는 트럼프가 베네수엘라 내 비밀 첩보 공작을 승인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같은 달 트럼프는 “곧 베네수엘라 지상 작전이 펼쳐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미국 귀금속 중개 기업 제이너 메탈스의 피터 그랜트 선임 금속 전략가는 은 가격 상승에 대해 "기저에는 산업 수요 증가에 대응하지 못한 공급 부족이 자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달러 가치 약세 및 금리 하락 기대감이 매수 수요를 늘리고 있다"라고 설명했다.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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