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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코패스 위험 신호인 '이 단어'…메신저에 드러난 성격적 특성

서윤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24 11:05

수정 2025.12.24 11:05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메신저로 대화를 주고받을 때 사용하는 단어만으로도 성격적 특성이 드러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욕설과 증오 등 극단적 표현 자주 쓰면 위험

영국 리버풀대 심리학과 샬럿 엔트위슬 연구원은 지난 18일(현지시간) 비영리 학술매체 '더컨버세이션'에 "성격 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종종 언어를 다르게 사용한다"는 제목의 기고문을 올렸다.

엔트위슬 연구원은 "짧은 문자 메시지, 긴 메일, 친구와의 가벼운 대화나 온라인 댓글 등에서 사람들이 선택하는 단어는 그들이 생각하며 느끼고 타인과의 관계를 맺는 방식에 대해 더 깊은 패턴을 조용히 드러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욕설과 증오 등 극단적인 부정적 표현을 자주 사용하면서도 '우리'처럼 타인과의 연결을 나타내는 단어를 거의 쓰지 않고 사고나 감정 표현이 경직돼 있는 경우 사이코패스나 나르시시즘 등의 성격적 성향을 지녔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 언어로 '싫다', '화 난다', '미쳐' 등 제시

구체적으로 제시한 언어는 욕설과 함께 '싫다', '증오한다', '미쳐', '화가 난나' 등의 표현이다.

이 표현들을 반복적으로 드러내는 경우 주의가 필요하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엔트위슬 연구원은 "만약 누군가와 메시지를 주고받는데 상대방이 욕설을 많이 사용한다면, 이는 경계해야 할 신호"라고도 했다.

자기중심적인 언어 사용 역시 경계 신호로 꼽혔다. "나는 이게 필요해", "나는 반드시 해야만 해" 등 강박적이면서도 자기 위주의 표현을 반복하면서 '우리' 같은 공동체적 관계를 드러내는 단어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 경우도 위험 징후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이 사례로 든 인물이 바로 오스트리아 연쇄살인범인 잭 운터베거다.

엔트위슬 연구원은 그가 남긴 편지를 분석한 결과에 대해 "해당 편지에는 자기중심적인 표현이 두드러진 반면 감정 표현은 극도로 절제돼 있었다"면서 나르시시즘의 전형적 사례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일상적인 대화 속 언어 패턴을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상대의 성향을 이해하는 데 일정 부분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도 "다만 단어 사용만으로 특정 인물을 단정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