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정부가 고환율을 잡기 위해 서학개미에 세제 혜택 카드를 꺼내들었다. 해외주식 투자 등을 위한 달러 매수가 환율을 끌어올린 것으로 해석되는 만큼, 해외주식을 팔아 국내에 투자할 경우 해외주식 양도세를 한시적으로 감면하는 방안이다. 또 개인투자자용 선물환 매도 상품을 출시하고, 해외자회사 수입배당금 익금불산입률을 상향한다.
다음은 최지영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과의 일문일답.
― 해외주식 양도세 구조와 RIA 활용 시 혜택은
▲ 해외주식은 기본공제 250만원, 세율은 25%다. 예를 들어 1750만원에 산 해외주식이 5000만원이 되면, 취득가와 기본공제를 뺀 과세표준 3000만원에 대해 양도세는 600만원이다.
―양도세 감면 혜택, 1년 기준으로 시뮬레이션은 불가능한가
▲ 아직 시점과 금액이 확정되지 않았다. 증권사들이 관련 금융상품을 만들어야 하고, 국내 시장 복귀를 위해서는 RIA(국내시장 복귀 계좌) 개설이 필요하다. 계좌 개설과 환헤지 상품 준비에 시간이 걸린다. 빠르면 내년 1월 말에서 2월 초, 늦어도 2월 중으로 예상하고 있다.
―RIA 혜택 기준일은 어떻게 구분하나
▲전날(23일)까지 보유하고 있는 해외주식 매매 계약분이 기준이다. 매각하고 환전하면 그 돈이 RIA 계좌로 들어간다.
―해외주식 양도세 감면은 언제 적용되나
▲해외주식에서 양도소득이 발생하면 다음 해 5월에 신고한다. RIA는 본인이 갖고 있는 계좌에 이체해서 내년도 1월에 파면 양도세는 2027년 5월에 이뤄진다. 내년 주식 팔면 그 시점에 맞춰 감면 혜택이 적용된다. 다만 국내 주식을 1년 이상 보유하지 않으면 추징될 수 있다.
― RIA에 삼성전자 주식 1주만 사고, 1년을 유지해도 혜택을 받나
▲ 그렇지 않다. 해외주식을 매각해 RIA로 이체한 자금의 상당 부분을 국내 주식에 투자해야 혜택을 주는 구조로 설계할 예정이다.
―익금불산입률 상향, 효과는 있는가
▲ 기업이 자금 조달 시 국내 차입을 할지, 해외 자회사 배당을 받을지를 결정하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다. 익금불산입 비율 조정은 기업의 의사결정에 의미 있는 신호가 될 것으로 본다.
―제도는 언제까지 한시 운영되나
▲ 구체적인 종료 시점은 입법 과정에서 논의된다. 다만 복귀 시점이 늦을수록 감면 혜택은 줄어들도록 설계할 방침이다.
―세수에는 어떤 영향이 있나.
▲ 감면이기 때문에 재정이 투입되는 것이다. 개인투자자들이 해외에서 주식을 보유하고, 한국으로 가져오지 않는다면 양도세가 발생한다. 결과적으로 세수가 발생해서 재정 측면에서 영향이 있다.
―수출기업 환전에 대한 대책도 있는가
▲ 기업 재무담당 임원들하고 소통하면서 외환거래 내역을 다 받기로 했다. 기업들 자체가 시장에 환전하는 규모는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업의 자발적 노력으로 생각한다.
―대미 투자 확대가 외환시장에 부담은 없나
▲ 대미 투자는 기성고 기준으로 집행되며, 실제 지출까지는 사업 선정·인허가·부지 매입 등으로 시간이 걸린다. 내년에 시장에서 우려하는 2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집행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보고 있다. 미 재무부와도 외환시장 영향에 대해 지속적으로 소통 중이다.
hippo@fnnews.com 김찬미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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