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의과대학 유치 위한 통합 재논의 조속 촉구
【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도의회가 '국립순천대-국립목포대 찬반 통합 부결'에 유감을 표명하는 한편 전남 의과대학 유치를 위한 통합 재논의를 조속히 추진할 것을 촉구했다.
전남도의회 '통합대 국립의과대학 설립 지원 특별위원회'는 24일 입장문을 통해 "국립순천대 구성원 찬반 통합 투표 과정에서 나타난 다양한 의견과 구성원들의 판단을 존중하며, 동시에 그 결과로 양 대학 간 통합 추진에 제약이 발생한 점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다"라고 밝혔다.
앞서 순천대는 지난 22~23일 교원, 직원·조교, 학생을 대상으로 국립순천대·국립목포대 대학통합에 대한 투표를 실시했으며, 교수(찬성 56.12%)와 직원·조교(찬성 80.07%)는 찬성한 반면 학생(반대 60.68%)로 반대하는 등 판정 기준(3개 직역 모두 찬성)에 따라 '대학통합 반대'로 최종 판정했다.
반면 국립목포대의 경우 같은 기간 실시한 국립순천대·국립목포대 대학통합에 대한 투표에서 교원(찬성 87.8%). 직원(찬성 81.2%), 학생(찬성 67.2%) 등 3개 직역 모두 찬성했다.
전남도의회 '통합대 국립의과대학 설립 지원 특별위원회'는 대학 통합 여부가 특정 구성원이나 단일 집단의 이해관계를 넘어 지역 사회 전체와 다음 세대의 삶의 질에 직결되는 중대한 선택임을 분명히 하면서도, 통합 논의 과정에서 제기된 학사 운영, 캠퍼스 정체성, 교육 환경 변화 등에 대한 우려와 고민은 충분히 존중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결정은 단기적인 판단에 그치는 문제가 아니라, 전남이 앞으로 어떤 지역으로 나아갈 것인지와 직결된 선택"이라며 "의료 인프라가 취약하고 청년 인구 유출이 지속되는 구조 속에서 지역 대학의 경쟁력과 지속 가능성을 독립적으로 유지하기는 쉽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통합대 국립의과대학 설립 지원 특별위원회'는 끝으로 "대학 통합과 의과대학 유치는 지역 발전과 의료 여건 개선, 전남의 미래 경쟁력을 함께 끌어올릴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국립순천대가 지역 거점 국립대학으로서의 공공적 책무와 역사적 역할을 다시 한번 깊이 숙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아직 통합 논의를 이어갈 시간과 여지는 남아 있는 만큼 지역 사회와 전남의 미래를 위해 통합에 대한 재논의가 조속히 이루어지기를 촉구한다"면서 "전남도의회 또한 그 과정에서 책임 있는 소통과 제도적 지원을 통해 적극적인 역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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