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경제성장률 4.3% 기록
민간 소비지출 3.5% 늘며 견인
수출도 8.8% 급증 수입은 감소
무역적자 줄어들어 성장세 기여
부동산 투자 위축·양극화는 우려
트럼프 "관세 덕분… 경제 황금기"
금리인하 이끌 차기 의장 힘실어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미국 경제에 낙관론이 커지고 있다. 3·4분기 경제성장률(GDP)이 4.3%를 기록하며 최근 2년 내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뉴욕 증시도 기세를 올렸다. 뉴욕 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23일(현지시간)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 11일 이후 12일 만에 새 기록이다.민간 소비지출 3.5% 늘며 견인
수출도 8.8% 급증 수입은 감소
무역적자 줄어들어 성장세 기여
부동산 투자 위축·양극화는 우려
트럼프 "관세 덕분… 경제 황금기"
금리인하 이끌 차기 의장 힘실어
■견고한 개인소비 지출이 견인
미국 상무부는 이날 3·4분기 GDP 잠정치가 계절조정 기준 전 분기 대비 연율 4.3%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3.2%)를 웃도는 수치로, 2023년 3·4분기(4.7%)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국 경제는 1·4분기 관세 부과를 앞둔 일시적인 수입 급증의 여파로 0.6% 역성장을 기록한 뒤, 2·4분기 3.8% 성장으로 반등했고 3·4분기에는 더 강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미국은 직전 분기 대비 성장률(계절조정)을 연간 성장률로 환산해 GDP 통계를 발표한다.
'깜짝 성장'의 핵심 요인은 민간소비 지출 증가다. 3·4분기 개인소비지출은 3.5% 증가해 약 1년 만에 가장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레저용 제품과 자동차 소비가 늘었고, 해외 여행 수요도 확대됐다. 식료품, 의류·신발, 처방약 등 비내구재 소비와 의료 서비스 지출 역시 동반 증가했다.
수출 반등도 성장률을 끌어올렸다. 수출은 8.8% 급증해 2024년 3·4분기(8.9%)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수입은 4.7% 감소했다. 수출 증가와 수입 감소로 무역 적자가 축소되며 GDP 성장률에 1.6%p를 기여했다. 정부의 국방비 지출 증가로 정부 지출 및 총투자도 2.2% 증가했다. 바클레이즈의 경제학자 조너선 밀러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3·4분기 수치가 모든 것이 양호하다는 의미는 아닐 수 있지만, 경제가 버티고 있다는 메시지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관세 덕분… 금리 낮춰야"
예상 밖의 성적표가 나오자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경제의 황금기가 전속력으로 질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잠재적 인플레이션을 이유로 금리가 즉각 인상될 것이라는 공포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면서 "금리를 낮출 줄 아는 연준 의장을 원한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에서는 위험 요인도 지적됐다. WSJ는 상업용 건물과 공장을 포함한 비주거용 구조물에 대한 기업 지출이 감소했고, 주거용 투자 역시 2분기 연속 연율 5.1% 감소했다고 전했다. 소득 계층별 소비 격차 문제가 거론됐다. 주로 고소득층 소비에 기반한 서비스 지출은 3.7% 증가해 전 분기(2.6%)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으며, 1·4분기(0.8%)와 비교하면 크게 늘었다.
■AI 종목들 상승세 주도
산타랠리 첫 날인 이날 증시는 오름세를 이어갔다. S&P500은 기술주 강세 속에 전일 대비 31.30p(0.46%) 상승한 6909.79로 마감했다. 지난 11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 6901.00을 뛰어넘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은 79.73p(0.16%) 오른 4만8442.41, 나스닥은 133.02p(0.57%) 뛴 2만3561.84로 장을 마쳤다. 다우 지수는 261.60p(0.54%), 나스닥 지수는 396.63p(1.68%)만 더 오르면 사상 최고 기록을 세울 수 있다. 전반적으로 인공지능(AI) 종목들이 이날 상승 흐름을 주도했다. 엔비디아가 5.52달러(3.01%) 급등한 189.21달러, 알파벳은 4.35달러(1.40%) 상승한 315.68달러로 마감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1.93달러(0.41%) 상승한 486.85달러, 팔란티어는 0.15달러(0.08%) 오른 194.13달러로 강보합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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