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관광 활기 올라탄 지방공항… 외국인 입국자 318만명 신기록

김동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24 18:50

수정 2025.12.24 18:50

국제여객수 1686만명 역대 최대
한국공항公 운항 증대 지원 앞장
지자체와 130억 규모 재정 투입
장거리 국제 노선 확대 '마중물'
지역 관광 다양성 확보 기여할 듯
관광 활기 올라탄 지방공항… 외국인 입국자 318만명 신기록
올해 지방공항 국제여객 수가 1686만명에 달하며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공항공사가 정부·지자체와 협력해 지방공항 운항 활성화에 팔을 걷어붙인 결과다. 향후 K-팝 등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을 지방으로 유치할 경우, 국내 관광산업의 균형 발전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외국인 입국 확대 마케팅 통했다

24일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올 지방공항 국제여객 수는 1686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605만명보다 5.04% 늘어나고, 지난해(1470만명)보다는 14.7%나 증가한 규모다.



특히 지방공항을 통한 외국인 입국자 수도 318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점이 눈에 띈다. 2023년 139만명, 2024년 248만명에 이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단순히 내국인 출국을 위한 국내 마케팅 활동에 머무르지 않고, 외국인 입국을 확대하는 마케팅 활동의 결과물로 풀이된다.

한국공항공사는 지방공항 외국인 유입 증대를 위한 해외 마케팅을 지속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과 협력해 광군제 시즌 무제한 항공권 할인 프로모션 △지방공항 신규 국제노선 해외마케팅 확대를 위해 노선당 최대 3000만원 마케팅 비용 지원 △중국 상하이와 일본 홋카이도에 지역관광 홍보부스 설치 등이 대표적이다.

지방공항들도 자체적으로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프로모션을 이어갔다. 김해·대구공항은 유학생 친구·친지 초청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청주공항은 K-팝 아티스트 및 해외 인플루언서 활용 온라인 마케팅을, 대구공항은 환승신설 신규 운영 등을 펼쳤다. 제주공항은 후쿠오카 노선 5년 만에 복항을, 대구공항은 홍콩노선 주3회 신규 취항 및 12월 주7회로 증편 등을 추진했다.

한국공항공사는 지방공항 국제선 마케팅을 넘어 운항 증대를 위한 지원도 앞장섰다. 지방공항 취항 항공사에 초기 운항비용 및 리스크 분담을 위한 공항시설이용료 감면, 운항장려금 지원 등 약 130억원 규모의 재정인센티브를 지자체와 협력해 제공했다. 증가하는 여객 지원을 위해 국제·국내선 증축과 주차빌딩 신축도 계획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지방공항 국제선 여객과 외국인 입국자가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은 대외적인 항공수요 회복뿐 아니라, 공사의 세밀한 운항 지원 전략이 뒷받침된 결과"라며 "장거리 노선 취항으로 지역민 교통편의 증대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지방공항 장거리 노선 확보 본격화

실제 지방공항의 장거리 국제노선 확대 전략도 본격 추진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는 인도네시아, 우즈베키스탄, 튀르키예, 아랍에미리트(UAE) 등 지방공항 한정 운수권을 기반으로 김해(2024년 10월)·청주공항(지난 9월)의 발리 노선을 신설했다. 이스타항공의 카자흐스탄 알마티 노선(지난 7월), 우즈베키스탄 항공사의 타슈켄트 노선(지난 6월)도 신설했다.

최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과 관련해 지역거점 항공사의 거점화도 유도한다. 지방공항이 항공사의 안정적 운영기지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지역 기반 항공수요 선점을 위해 지원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허주희 글로컬사업본부장은 "일본은 지방공항을 통한 방일 외래객 증대 정책을 통해 2018년도에 이미 외래객 3000만명 시대를 연 사례가 있다"라며 "인천공항 하나만을 통한 외국인 입국증대는 한계가 있는 만큼, 지방공항을 통해 지역 관광 다양성을 확보하고 재방문 수요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야놀자리서치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 1명은 한국인의 연간 소비액의 9%를 단 일주일 만에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관광객 100명을 유치하면 인구 1명 증가와 맞먹는 경제적 효과를 가진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방공항을 기반으로 하는 지속가능한 지역관광 생태계 조성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