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문시장 아케이드 통로 인파로 가득
외국인 관광객 발길 이어지고 관광 안내 문의도 증가
상인들 "분위기는 회복, 쇼핑은 신중"
강남역도 체감 혼잡도 높아…연인·직장인 발길
외국인 관광객 발길 이어지고 관광 안내 문의도 증가
상인들 "분위기는 회복, 쇼핑은 신중"
강남역도 체감 혼잡도 높아…연인·직장인 발길
[파이낸셜뉴스] 성탄절 전야인 지난 24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은 시민과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크리스마스 트리와 장식 소품이 시장 곳곳에 진열됐고, 상인들은 외국어로 손님을 불러 세우며 분주한 모습이었다. 경제지표와 상관없이 시장 풍경으론 소비 심리가 회복된 것으로 판단하기 충분했다.
남대문시장에서 20년 넘게 악세서리점을 운영해온 송모씨(60대)는 "코로나 이전과 비교하면 거의 회복된 느낌"이라면서도 "예전과 달리, 요즘은 식사 후 쇼핑을 하는 패턴이 줄었다"고 말했다.
화장품 가게 사장 김모씨(40대)는 "성탄절 전후로 사람이 몰리긴 하지만, 작년·재작년에 비하면 아직 조심스러운 분위기"라며 "그래도 1~2년 전과 비교하면 연말에도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고 전했다.
인기 음식집 앞에는 30명이 넘는 시민들이 길게 줄이 늘어서, 직원이 직접 나와 옆 가게의 영업 공간을 침해하지 않도록 인파를 정리하기도 했다.
길거리 포장마차를 운영하는 평모씨(60대)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사회적·정치적 여파로 최근 몇 년간 제대로 장사하기 힘들었다"라면서도 "올해 연말엔 따뜻한 간식을 찾는 사람이 많이 늘어난 편"이라고 했다.
붉은색 롱패딩 차림의 관광안내사와 성탄 장식 앞에서 사진을 찍는 외국인 관광객들도 눈에 띄었다. 서울관광안내사로 근무 중인 A씨(29)는 "겨울에는 트리 장식이나 남대문시장 먹거리가 어디 있는지를 묻는 분이 많다"며 "일본 관광객의 경우 잡지나 책자를 들고 특정 가게를 찾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남대문시장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 아리오카씨(31)는 "한국의 전통시장 분위기와 크리스마스 장식이 함께 어우러져 인상적"이라며 "선물용 소품과 간단한 먹거리를 함께 둘러보고 있다"고 했다.
같은 날 오후 6시께 서울 강남역 인근 상권도 성탄절 전야 분위기가 이어졌다. 도로 혼잡도는 '원활' 수준이었지만, 보행 인파는 끊이지 않았다. 즉석 촬영 가게 앞에는 차례를 기다리는 연인들이 늘어서 있었고,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든 직장인들도 약속 장소로 분주히 이동했다. 차량 통행까지 더해지며 체감 혼잡도는 수치보다 크게 느껴졌다.
강남역 인근에서 음료 가게를 하는 최모씨(30대)는 "연말에는 단체 모임보다는 데이트나 소규모 약속 손님이 늘었다"며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보긴 어렵지만, 작년보다는 나아질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퇴근 후 강남역으로 온 직장인 B씨(30대)는 "연말 분위기를 느끼려고 약속을 잡았다"며 "예상보다 날씨가 따뜻해 거리의 여기저기를 둘러본 뒤 귀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425_sama@fnnews.com 최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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