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예리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24일 보고서에서 "올해 9월 말 기준 PF 익스포져는 177조9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8조7000억원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 9월 말 PF 대출(116조4000억원) 연체율은 4.24%로 전분기 대비 0.15%p 하락했다.
이 연구원은 "이러한 연체율 하락은 전체 대출 잔액의 감소세 속에서도 금융권이 경공매 및 재구조화 등 부실채권 정리를 적극적으로 추진한 결과"라고 말했다.
9월 말 기준 모든 금융권 사업장(177조9000억원) 중 유의 및 부실우려 사업장은 18조2000억원(유의 4조9000억원, 부실우려 13조3000억원)으로 전체 사업장 중 10.2%를 차지한다.
사업장 규모는 지난 6월 말(186조6000억원) 대비 10조원 가까이 감소한 수치다. 유의 및 부실우려 사업장 비중도 지난 6월 말 11.1%에서 9월 말 10.2%로 줄었다.
이 연구원은 "이는 신규 취급 대비 사업완료 및 정리, 재구조화로 인한 감소액이 더 컸으며 유의 및 부실 우려 여신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부동산PF 익스포져가 계속 감소하면서 양적부담 완화가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나신평에 따르면 2022년말과 올해 9월 말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PF 비율을 살펴보면 증권 37%→34%, 캐피탈 95%→52%, 저축은행 141%→49%로 줄었다. 증권사의 경우 대형사만이 사업성이 양호한 본PF 중심으로 신규 취급을 확대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저축은행 업권의 경우, 수치상으로는 양적 감소와 건전성 개선이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으나 PF 정상화 펀드 매각에 따른 착시효과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PF대출을 펀드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해당 펀드에 대한 재출자가 병행되고 있어, 매각 이후에도 실질적인 리스크는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는 "더욱이 재출자로 취득한 수익증권의 상환 순위가 기존 PF 대출보다 불리하게 설정된 경우가 많아, 향후 자산 회수 과정에서 추가적인 손실이 발생할 우려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또 "잔여 부동산 PF 사업장은 상대적으로 사업성이 열위할 가능성이 높으며 경공매 유찰이 지속되어 장기 과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지방 미분양 물량이 아직 해소되지 못한 가운데, 최근 대출규제 강화로 수도권 사업환경도 약화된 점이 불안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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