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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金 꿈꾸는 17세 소녀…최가온 "스노보드는 내 인생"[인터뷰]

뉴스1

입력 2025.12.25 06:01

수정 2025.12.25 06:01

어린 시절 최가온이 스노보드를 타던 모습. (올댓스포츠 제공)
어린 시절 최가온이 스노보드를 타던 모습. (올댓스포츠 제공)


최가온. (올댓스포츠 제공)
최가온. (올댓스포츠 제공)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2008년생, 만 17세 소녀 최가온(세화여고)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2026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 올림픽에서 시상대 맨 꼭대기에 서는 꿈을 꾼다.

7살 때 입문해 올해로 벌써 10년. 최가온은 밀라노 올림픽을 '인생 최고의 무대'로 만들겠다는 일념에 들떠있다. 긴장될 법도 하지만 최가온은 설레는 마음으로 첫 무대를 준비 중이다.

최가온은 뉴스1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스노보드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가장 큰 목표는 올림픽이었다"면서 "올림픽 무대에 서는 걸 상상하면 손에 땀이 나기도 하지만, 이 무대를 위해 지금까지 노력해 왔다는 생각에 행복하다"고 했다.

최가온은 다가오는 밀라노 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에 금메달을 안겨줄 유력한 후보 중 한 명이다.



만일 최가온이 올림픽에서 메달을 수확하면 한국 스키·스노보드 역사상 두 번째 메달이 된다.

앞서 2018년 평창 대회 때 이상호가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것이 유일한 메달인데, 최가온은 금메달까지 바라본다.

그는 2023년 1월 미국 X게임에서 만 14세 3개월의 나이로 우승해 역대 최연소 기록을 썼다. 여자 스노보드 '최강자'로 꼽히는 클로이 킴(미국)의 14세 9개월을 뛰어 넘은 기록이었다.

같은 해 12월엔 FIS 스노보드 월드컵에서 정상에 오르는 등 승승장구하던 최가온은, 허리 부상으로 공백기를 가진 뒤 2024-25시즌부터 복귀에 매진했다.

그리고 올림픽을 앞둔 2025-26시즌 초반 쾌조의 컨디션을 뽐내고 있다. 그는 지난 12일 중국, 20일 미국에서 열린 FIS 하프파이프 월드컵을 잇달아 제패했다.

최가온은 "컨디션이 잘 올라오고 있어서 좋지만, 지금 결과에 만족하기보다는 이 흐름을 잘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가장 중요한 무대인 올림픽을 앞두고 있기에 다치지 않고 안정적으로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의미다.

최가온은 "평소보다 훈련 강도를 낮게 가져가고 있다"면서 "훈련과 휴식을 병행하며 올림픽에서 최고의 컨디션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가온이 올림픽 금메달의 꿈을 이루기 위해선 클로이 킴을 넘어야 한다. 클로이 킴은 2018 평창, 2022 베이징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잇따라 금메달을 차지했고 밀라노에서 3연패에 도전한다.

한국계 미국인 2세인 클로이 킴은 최가온의 우상이기도 하다. 클로이 킴이 앞선 올림픽에서 최고의 기량으로 우승하는 장면을 지켜보며 최가온의 꿈도 자랐다.

최가온이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한 뒤엔 대회에서 만나 친분을 쌓기도 했다.

최가온은 "클로이 언니가 한국말을 잘하기 때문에 이런저런 대화를 주고받는다"면서 "이번에 만났을 땐 도넛을 사주겠다고 말하기도 했다"며 웃어 보였었다.

그러면서 "세계 최고의 선수와 한 무대에서 경쟁하는 자체가 큰 동기부여가 된다. 이번 대회에서도 언니에게 한 수 배운다는 마음으로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미국에서 훈련 중인 최가온은 다음 달 초 잠시 귀국해 국내에서 휴식을 취한 뒤 다시 스위스로 나가 올림픽을 앞둔 마지막 준비에 돌입한다.


최가온은 "이탈리아에서 경기를 치른 적은 없지만, 스위스와 경기장이 비슷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실전을 앞두고 들뜨지 않고 차분하게 준비하겠다"고 했다.

이어 "첫 올림픽인 만큼, 분위기를 만끽하고 즐기고 싶은 마음이 크다"면서 "온전히 즐길 수 있어야 준비한 런(run)도 성공적으로 할 수 있을 것 같다.
모든 걸 쏟아내면 결과는 뒤따라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