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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들 연말 엇갈린 투자전략…코스피 하락·코스닥은 상승 베팅

연합뉴스

입력 2025.12.25 07:03

수정 2025.12.25 07:03

'KODEX 200선물인버스2X' 순매수 5위…'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는 2위
개미들 연말 엇갈린 투자전략…코스피 하락·코스닥은 상승 베팅
'KODEX 200선물인버스2X' 순매수 5위…'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는 2위

상승 마감한 코스피 (출처=연합뉴스)
상승 마감한 코스피 (출처=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개인 투자자들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오다 최근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코스피의 하락에 베팅하고 있다.

이와 반대로 '키 맞추기' 국면에 진입한 코스닥 지수에 대해선 곱절의 수익을 낼 수 있는 레버리지 상품에 지갑을 열고 있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최근 1주일간 개인의 순매수 순위 1~10위를 살펴보면 5위가 'KODEX 200선물인버스2X'(606억1천만원), 10위가 'KODEX 인버스'(298억7천만원)이었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성탄절을 코앞에 둔 지난 22~23일 개인의 매수세(637억3천700만원)가 가장 많이 집중되기도 했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코스피200 선물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역방향으로 2배 추종하고, KODEX 인버스[114800]는 코스피200 지수를 거꾸로 따라 결과적으로 주가 하락을 노리는 상품이다.



코스피의 경우 최근 인공지능(AI) 거품론에 따른 빅테크 고평가 우려가 투자심리에 먹구름을 드리워 변동성 장세가 이어짐에 따라 지난달 4일 4,226.75로 장중 사상 최고치를 찍은 이후 신고가 경신이 부재하는 등 박스권 횡보에 지친 투자자 심리가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반면에 외국인들이 같은 기간 똑같은 상품(KODEX200선물인버스2X·171억9천800만원·순매도 3위, KODEX인버스·124억9천300만원·6위)을 팔아치운 것과도 비교된다.

개인들은 그러나 정부가 밀어주는 코스닥 시장에 대해서는 상승세가 계속되리라는 믿음을 드러냈다.

같은 기간 개인의 순매수 2위는 코스닥 지수를 2배로 추종하는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888억6천400만원), 8위는 'KODEX 코스닥150'(428억9천100만원)으로 기록됐다. KODEX 코스닥150[229200]은 코스닥 대표 기업 150개 종목으로 구성된 코스닥150 지수를 추종하는 ETF다.

모험자본 생태계 활성화 의지 등 코스닥 시장에 우호적인 정부 정책 기조에 힘입어 '천스닥'(코스닥지수 1,000)에 대한 장밋빛 기대가 투영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코스피에 비해 지지부진했던 코스닥 지수는 지난달 말 정부가 코스닥시장 활성화 대책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강세를 띠기 시작했고, 지난 4일 장중엔 코스닥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500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KB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통상적으로 1∼2월에 강세를 보이는 코스닥 시장의 계절성, 미 연방준비제도 금리 인하, 정책 모멘텀, 코스닥 활성화 추진 가능성 등을 바탕으로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코스닥 시장의 상승이 기대된다"며 "로봇, 바이오와 같은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심으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고 짚었다.

ki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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