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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14% 줄인 '스마트폴'...서울시, 내년 확대 방침

이창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25 13:41

수정 2025.12.25 13:41

구로구 미래초등학교 앞에 설치한 스마트폴. 서울시 제공교
구로구 미래초등학교 앞에 설치한 스마트폴. 서울시 제공교

[파이낸셜뉴스] 서울시가 지난 2020년부터 어린이보호구역 등을 중심으로 설치한 스마트폴(S-Pole) 1000여기를 대상으로 운영 효과를 분석한 결과, 보행자·운전자 시야가 개선되고 어린이보호구역 내 교통사고가 줄어드는 등 성과가 확인됐다고 25일 밝혔다.

'스마트폴'은 하나의 지주에 가로등·신호등·폐쇄회로TV(CCTV) 등 기존 도로시설물 기능과 함께 공공와이파이·사물인터넷(IoT) 센서·스마트횡단보도·전기차 충전·드론 스테이션 등 디지털 기술을 결합 제공하는 '서울형 융합 인프라'다.

현재 시는 총 17개 유형의 '스마트폴'을 운영 중이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유형은 'CCTV+보안등' 통합형 스마트폴이 259개(25.9%)이다.

스마트폴은 단순 도로시설물이 아니라 현장에 필요한 기능과 목적에 맞게 확장·전환이 가능하다.



교통안전 목적의 스마트폴에는 과속차량 감지·경고, 위험구간 안내, 어린이보호구역 통합안전표지 등을 탑재했다. 시가 설치 전·후 교통사고 데이터(도로교통공단)를 분석한 결과, 설치 전 월평균 115.8건에서 설치 후 월평균 99.5건으로 평균 14% 감소했다.

특히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사고 감소 폭이 크게 나타났다. 위험 상황을 사전에 파악하고 운전자에게 즉시 경고하는 기능이 사고 예방 효과를 높인 것으로 분석됐다.

지주·시설물 등이 난립했던 보도와 차도 환경이 정리되는 효과도 나타났다. 스마트폴 설치 후 도로 밝기·명도·채도 지표가 전반적으로 상승했고, 보행자·운전자 시야 확보 지표도 약 14% 개선됐다.

기존에 CCTV·신호등·가로등 등을 각각 설치하던 방식과 달리 여러 시설물을 하나의 지주로 통합하면서 평균 23%의 시설물 설치비도 절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 지주 설치비(약 6500만원) 대비 스마트폴 설치비는 약 5000만원으로, 1000만원 이상 절감효과를 보였다.

2020년 이후 현재까지 서울 시내 설치된 스마트폴은 1027기로, 시는 내년에도 어린이보호구역, 사고 다발지점 등에 스마트폴을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어린이보호구역 거점 등 어린이 등·하굣길을 중심으로 스마트폴을 전략적으로 확대해 '어린이 안심 통학로 조성'을 선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강옥현 서울시 디지털도시국장은 "스마트폴은 단순한 시설물이 아니라 도시 전역을 살피는 '디지털 안전 파수꾼'이자 시민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라며 "앞으로도 스마트폴을 지속 확대해 더 안전하고 쾌적한 도시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