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날이 없네ㅠㅠ" 당진서 '산타 삐약이' 변신 → 인성도, 실력도 '월클'
2026년 새해 벽두부터 '금빛 스매싱' 예고
2026년 새해 벽두부터 '금빛 스매싱' 예고
[파이낸셜뉴스] "우리 삐약이, 도대체 언제 쉬나요? 근데 너무 기특해서 눈을 뗄 수가 없네!"
대한민국 탁구의 보물, '삐약이' 신유빈(대한항공)이 2025년 연말과 2026년 연초를 그야말로 '숨 쉴 틈 없이' 달린다 하지만 그 강행군의 목적지가 휴양지가 아닌 유소년 탁구장이라는 점이 가슴을 울린다. 최근 WTT 파이널스 혼합복식 우승으로 2025년의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한 '삐약이' 신유빈(대한항공)이 연말연시를 맞아 라켓 대신 '사랑'을 품고 팬들 곁으로 다가온다.
신유빈은 오는 27일부터 이틀간 충남 당진체육관에서 열리는 '제2회 신유빈과 당진시가 함께하는 전국 유소년 탁구 축제'에 참석한다. 우승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탁구 꿈나무들을 위한 재능기부 현장으로 직행하는 셈이다.
이번 대회는 전국의 초등학교 1~5학년 유망주 188명이 참가하는 탁구 잔치다.
지난해 첫 대회 당시 사비로 참가 선수 전원에게 라켓을 선물하며 '키다리 언니'의 면모를 보였던 그가 올해는 또 어떤 따뜻한 행보로 유소년들의 꿈을 응원할지 이목이 쏠린다.
훈훈한 '산타'의 시간은 짧다. 행사가 끝나면 신유빈은 곧바로 냉혹한 승부의 세계로 복귀한다. 2026년 새해 벽두부터 잡혀있는 국제 대회 일정이 그야말로 숨 쉴 틈이 없다.
신유빈은 내년 1월 5일, 세계랭킹 톱10 재진입을 목표로 카타르 도하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1월 7일 개막하는 'WTT 챔피언스 도하 2026'이 그 첫 번째 관문이다. 이 대회는 쑨잉사(1위), 왕만위(2위) 등 중국의 최정예 멤버와 하리모토 미와(6위) 등 세계 정상급 랭커 32명만이 초청된 '별들의 전쟁'이다.
이어지는 일정은 더욱 숨 가쁘다. 13일부터 열리는 'WTT 스타 컨텐더 도하'에서는 여자 단식, 복식, 혼합복식 등 3개 종목에 모두 출전하는 강행군을 소화한다. 특히 여자 복식에서는 주천희(삼성생명)와 새롭게 호흡을 맞추고, 혼합복식에서는 파이널스 우승을 합작한 임종훈과 다시 한번 '금빛 스매싱'을 조준한다.
연말에는 아이들의 꿈을 지키는 수호천사로, 연초에는 국위선양의 선봉장으로 나서는 신유빈. 살인적인 일정 속에서도 미소를 잃지 않는 그의 행보가 유독 대견하게 느껴지는 이유다.
2026년 병오년(丙午年), 붉은 말의 해를 맞아 더 힘차게 도약할 신유빈의 라켓 끝에 팬들의 따뜻한 응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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