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SBTi 탄소감축 실현 국제인증
2040년 내연기관 판매중단
2045년 탄소중립 달성 계획 재확인
영국 전기차 보조금 수령 요건도 갖춰
"현대차·기아의 중장기 경쟁력에도 긍정적 작용"
2040년 내연기관 판매중단
2045년 탄소중립 달성 계획 재확인
영국 전기차 보조금 수령 요건도 갖춰
"현대차·기아의 중장기 경쟁력에도 긍정적 작용"
[파이낸셜뉴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제시해 온 탄소중립 전략이 국제 환경기구의 공인을 받았다. 현대차와 기아는 국제 환경기구인 '과학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SBTi)'로부터 각 사의 온실가스 단기 감축 목표에 대한 승인을 획득, 2040년 내연기관 판매 중단과 2045년 탄소중립 달성 계획을 재확인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이달 초 SBTi로부터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한 중간 단계로 각 사의 온실가스 단기 감축 계획을 승인받았다.
지난 8월 단기 감축 계획을 제출하고 SBTi에 가입한 지 4개월 만에 관련 심사를 초고속으로 통과한 것으로, 지난 9월 현대모비스에 이어 그룹 차원에서 두 번째 SBTi 승인을 획득했다. 현대모비스의 경우, 2021년 가입부터 승인까지 4년이 소요된 바 있다.
SBTi는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세계자원연구소(WRI), 세계자연기금(WWF) 등이 공동 설립한 글로벌 환경기구로, SBTi는 기업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와 전략이 파리협정에 부합하는지를 과학적으로 검증한다.
현대차는 SBTi에 2030년까지 직·간접 온실가스 배출량(스코프1·2)을 2024년 대비 42.0% 감축하겠다고 제출했고, 판매된 차량의 온실가스 배출량(스코프3)도 같은 기간 63.0% 줄이기로 약속했다.
기아는 2035년까지 직·간접 온실가스 배출량(스코프1·2)을 2024년 대비 63.0% 줄이고, 동일 기간 판매된 차량의 온실가스 배출량(스코프3)도 63.0% 감축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현대차·기아는 2035년까지 주요 시장에서, 2040년까지 전 세계 시장에서 내연기관 차량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번 SBTi 인증은 내연기관 판매 중단 목표를 재확인한 것 외에도 2045년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한 중간 단계 차원에서 수립한 2035년까지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와 전략을 공신력 있는 외부 기구가 인정했다는 것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특히 이번 SBTi 인증으로 현대차·기아는 영국에서 전기차 보조금 선정 요건을 갖추게 돼 한국차로서 전기차 보조금을 수령하게 됐다.
실제 기아의 준중형 전기 세단 'EV4'와 중형 전기 목적기반차(PBV) 'PV5'는 지난 18일(현지시간)부터 영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지급 차종에 포함됐다. 다시 재개된 영국의 전기차 보조금 혜택이 기아를 시작으로 한국차에 적용되기 시작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의선 회장이 강조해 온 탄소중립 전략이 국제 기준에 부합한다는 점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라면서 "글로벌 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현대차·기아의 중장기 경쟁력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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