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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처럼 긴시간 같은 일하면 허리에 부담...20~30분에 한번씩 몸 움직이자 [한의사 日 건강꿀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25 18:32

수정 2025.12.25 18:31

본격적인 김장철이 돌아오면서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절임 배추를 다루는 과정이나 양념 재료를 옮기는 과정에서 반복적인 허리 굽힘 동작이 누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김장 후 진료실을 찾는 환자들 중 상당수는 갑자기 시작된 요통이나 다리로 뻗치는 방사통을 호소한다. 허리디스크는 요추 사이의 추간판이 제 역할을 잃고 밀려나면서 신경을 자극하는 질환이다. 추운 계절에는 근육·인대가 뻣뻣해져 작은 부담에도 손상이 쉽게 일어나며, 숙인 자세가 오래 지속되면 추간판 뒤쪽으로 압력이 집중돼 통증이 나타난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계절성 요통을 '요통(腰痛)' 혹은 '요각통(腰脚痛)'으로 설명한다. 장시간 같은 자세로 일하거나 찬 기운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신기(腎氣)의 기능이 떨어지고 기혈 순환이 막히면서 통증이 심해진다고 본다. 특히 김장처럼 바닥 작업이 많고 바람이 드는 환경은 통증 발생을 더 쉽게 만든다.

김장철 이후 흔히 악화되는 허리디스크 초기 증상에 대해 두개천골요법, 침·약침, 추나요법, 한약 치료 등을 복합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추나요법은 틀어진 골반과 근막을 바로잡아 신경 압박을 덜어주는 데 도움이 되며, 약침 치료는 염증을 완화하고 억눌린 근육을 풀어 급성 통증 완화에 효과적이다. 두개천골요법은 과 긴장이 쌓인 신경계와 근막계의 균형을 회복시키는 데 쓰인다.

김장 작업을 할 때는 허리에 부담이 한꺼번에 쏟아지지 않도록 '작업 시간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 번에 몰아서 하다 보면 요추 뒤쪽 구조가 과하게 긴장되기 쉬우므로, 20~30분 정도 일했다면 잠시 일어서서 허리를 펴고 가볍게 움직여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또한 바닥에 있는 재료를 들거나 옮길 때는 자연스럽게 허리를 굽히기보다 무릎을 먼저 구부려 하체의 힘으로 들어 올리는 자세가 안전하다.

만약 작업 중 또는 이후에 저림이나 다리로 뻗치는 통증, 힘 빠짐 같은 신경 증상이 나타난다면 단순한 근육 피로로 생각하고 넘기기보다 빠르게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초기 대응이 늦어지면 증상이 오래가거나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장은 가족을 위한 큰 행사이지만, 잘못된 자세가 반복되면 허리 건강을 잃기 쉽다.
통증을 '잠깐의 피로감'으로 여기고 넘기다 보면 디스크 손상이 더 진행될 수 있다. 올해는 허리를 먼저 챙기고, 통증이 시작되면 서둘러 관리하여 건강한 겨울을 보내자.

김장처럼 긴시간 같은 일하면 허리에 부담...20~30분에 한번씩 몸 움직이자 [한의사 日 건강꿀팁]

안덕근 자황한방병원 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