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선 "엔저 지속 여부가 관건"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25일 실질금리가 "극히 낮은 수준에 있다"며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내년 상반기 내 추가 금리 인상이 예상되지만 물가 상승을 야기하는 엔저 지속 여부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우에다 총재는 이날 게이단렌(일본경제단체연합회) 강연에서 "경제 및 물가 상황 개선에 따라 계속해서 기준금리를 인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통화정책)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해 나가는 것은 기업들이 안심하고 비즈니스를 영위할 수 있는 기반이 되며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성장으로 이어진다"는 점도 강조했다.
앞서 일본은행은 지난 18~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75%로 종전보다 0.25%p 인상하기로 했다.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외환시장에서는 엔저·달러 강세가 진행됐다.
금리 인상 발표 직전 달러당 155엔대 후반이던 엔화 환율은 지난 22일 오후 5시 기준 157엔대 중반까지 급락했다. 현재도 달러당 약 156엔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일방적인 엔화 매도 국면은 아니지만 여전히 엔저로 평가되는 수준이다.
이는 금리 인상 결정 이후 우에다 총재의 기자회견 발언이 시장이 기대한 만큼의 적극적인 인상 의지를 보여주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지난 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 이후 열린 기자회견 당시 기준금리 인상 속도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삼갔다. 중립금리에 대해서도 "추정치에 상당한 편차가 있어 미리 특정하기는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금리 인상 확률 전망은 약 60%대 선이다.
아타고 노부야스 라쿠텐증권경제연구소장은 인상 시기를 내년 6~7월로 예상하면서도 "환율 동향에 따라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은행 내부에서는 △엔저가 지속되고 △물가 상승률이 일본은행의 전망과 달리 2026년 상반기에 고점에 머물거나 △내년 춘계 임금협상에서 임금 인상률이 예상보다 강해질 경우 내년 4월 금리 인상 환경이 갖춰질 수 있다는 매파적 의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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