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대통령실

李대통령, PK·충청 방문 6건 최다

성석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25 19:11

수정 2025.12.25 19:10

취임 이후 공식일정 살펴보니
강원 4건·호남 2건·TK 1건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이후 공개된 공식 일정을 지역별로 추려본 결과 PK(부산·울산·경남), 충청권 방문이 각 6건으로 지방 일정 중 가장 많았다. 강원권은 4건으로 집계됐다. 반면 여권의 전통적 지지 기반인 호남권은 2건에 그쳤다. 전통적인 험지인 TK(대구·경북)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일정을 제외하면 대구 타운홀 미팅 1건이 유일했다. 이번 집계는 수도권과 해외 일정은 제외했으며 세종은 정부 업무보고 중심 일정이 많아 별도로 분리했다.

충청권은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특강·오찬 간담회 2건과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관련 회의 1건 등 국가기관 성격의 일정 3건을 제외하고 계산했다.

25일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까지 PK 일정은 지난 6월 울산 AI 데이터센터 출범식을 시작으로 지난 7월 경남 산청 수해 현장 점검과 부산 타운홀 미팅이 이어졌다. 이후 지난 9월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작 관람이 있었고 9월 말에는 부산에서 누리마루 APEC하우스 관람과 한·일 정상회담이 연이어 진행됐다. 지난 10월에는 부산에서 전국체육대회 개회식 일정이 포함됐다.

충청권은 지난 7월 대전에서 열린 충청 타운홀 미팅과 궁평 제2지하차도 방문이 있었고 10월 초 계룡대에서 열린 국군의날 행사, 11월 대전 핵융합에너지연구원 방문과 대국민보고대회, 12월 천안에서 열린 충남 타운홀 미팅 등이 반영됐다.

강원권은 지난 8월 강릉 가뭄 현장 점검을 포함해 9월 강원 지역발전 간담회와 군부대 방문이 이어졌고 11월에는 동해안 산불 대응 점검 일정이 잡혔다. 호남권은 지난 6월 전남 고흥 국립소록도병원 방문과 광주 시민·전남도민 타운홀 미팅 등 2건으로 집계됐다.

대통령의 공개 일정은 국정 메시지를 어디에, 어떤 의제로, 어떤 장면으로 실어 나르느냐를 보여주는 지표가 된다. 특히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는 지역별 일정 분포가 정책 우선순위와 함께 여권의 선거 구상과도 맞물려 해석될 여지가 있다.

PK 일정이 부산에 상대적으로 두텁게 배치된 점은 북극항로 시대와 맞물린 해양·물류 거점 구상과도 연결된다. 대통령은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HMM 부산 이전 등을 통해 부산을 해양수도로 키우겠다는 방향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부산에 힘을 쏟았지만 올 6월 선거 구도는 불투명하다. 당초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이 작업을 사실상 전담해 온 인물로 꼽히며 여권 내 부산시장 유력 후보로도 거론돼 왔는데,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이후 전 전 장관이 사퇴했기 때문이다.


충청권은 타운홀 미팅과 계룡대 행사, 연구기관 방문 등으로 일정이 구성되며 정책 메시지 전달 비중이 높았다. 최근에는 대통령이 대전·충남 행정통합을 서둘러 마무리해 올 6월 지방선거에서 '통합 광역단체장'을 선출하자는 취지로 제안하며 통합 특별법의 조속 처리 필요성도 함께 거론했다.


호남은 공개 일정이 2건으로 적었지만 소록도병원 방문과 광주·전남 타운홀 미팅처럼 지역 밀착형 일정이 중심이었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