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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비 지난해 30조 육박..청년들은 일자리 없어 초단시간 알바로

정상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26 12:00

수정 2025.12.26 12:00

국가데이터처, 한국의 사회동향 발표
사교육비 2015년보다 10조 이상 늘어
"대도시 고소득자가 더 지출" 양극화 심화
초등생 사교육비 13조, 중·고생보다 많아
노인·여성, 청년은 초단시간 근로 늘어
최저임금 못 받는 비율 8.6%로 증가세
26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들이 쓴 사교육비 총액이 지난해 30조원에 육박했다. 2015년과 비교하면 10조원 이상 늘어난 규모다. 사진은 지난 21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뉴시스
26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들이 쓴 사교육비 총액이 지난해 30조원에 육박했다. 2015년과 비교하면 10조원 이상 늘어난 규모다. 사진은 지난 21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우리나라 국민들이 쓴 사교육비 총액이 지난해 30조원에 육박했다. 2015년과 비교하면 10조원 이상 늘어난 규모다. 대도시에 사는 고소득 가구가 사교육비를 더 많이 지출하는 빈익빈부익부 현상도 고착화됐다. 가구당 사교육비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소득 빈곤율은 주요국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고령자와 여성, 청년층 등 취업 취약계층은 초단시간 근로를 하면서 최저임금을 받지 못하는 비중도 커졌다.



26일 국가데이터처는 이같은 인구와 노동, 경제와 주거 등 12개 영역의 내용을 담은 '한국의 사회동향 2025'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고등학교 시기의 사교육비 총액은 지난 2007년 4조2000억원에서 지난해 8조1000억원으로 배 가까이 증가했다. 증가폭은 2015년 이후 빨라졌다.

중학교 시기의 사교육비 총액도 지난해 7조8000억원에 이른다. 2009년 6조3000억원에서 2016년 4조8000억원으로 감소했다가 다시 늘기 시작했다.

초등학교 시기의 사교육비 총액이 가장 많았다. 지난해 13조2000억원으로 다시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2008년 10조4000억원에서 2015년 7조5000억원까지 줄었었다.

초등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전체 학생 기준)도 2012년 21만9000원에서 2024년 44만2000원으로 크게 늘었다. 초등학생 10명 중 9명 꼴(사교육 참여율 지난해 87.7%)로 사교육을 받고 있다.

최바울 데이터처 경제사회통계연구실장은 "가구소득이 높고 대도시일수록 사교육 참여율과 지출 비중이 컸다"고 했다.

고용시장은 초단시간 근로자가 많아졌다. 초단시간 근로자 비중은 2015년 임금근로자의 1.5%에서 2025년 4.8%로 늘었다. 2015년 이후 빠르게 증가해 2025년 106만1000명 수준으로 추정된다.

초단시간 근로자는 주업 취업시간이 15시간 미만인 임금근로자 중 소정 근로시간이 36시간 미만인 근로자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 고령자의 비중이 69%로 가장 크고 증가세도 빨랐다. 성별로는 여성 비중이 72%에 이른다.

초단시간 근로자 중에 고령자와 여성은 대다수가 공공부문 업종에 종사했다. 청년은 숙박·음식점업(48%), 도·소매업(20%) 등 아르바이트 채용이 많은 업종에서 일했다.

최저임금을 받지 못하는 비중인 최저임금 미만율은 지난해 8.6%로 통상근로자(1.6%)와 비교해 5배 이상 차이가 났다. 격차(7.0%p)도 커지는 추세다.

최 실장은 "초단시간 근로자는 취업취약계층인 고령자, 청년, 여성에서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며 "특히 청년은 시간당 임금이 평균적으로 가장 낮았고 최저임금 미만율도 19.0%로 높았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소득 빈곤율은 주요국에 비해 높았다. 2022년 이후 최근시점 소득 빈곤율은 14.9%로 OECD 가입국 평균 소득 빈곤율(11.1%)보다 높게 나타났다.

65세 이상 노인층의 소득 빈곤율은 더 높았다. 66세이상 노인 소득빈곤율은 39.7%로 OECD 가입국(평균 14.8%) 중에서 가장 높았다.

반면 자산 빈곤율은 2018년 이후 최근 시점 17.0%로 OECD 평균(39.3%)의 절반 이하로 낮았다. 65세 이상 처분가능소득 기준 빈곤율도 2023년 36.1%로 2016년(42.4%)보다 감소했다.
여기에서 말하는 자산 빈곤율은 유동 금융자산이 중위 월소득 50% 기준 빈곤선의 3배 미만인 가구에 속한 가구원의 비율이다.

국가데이터처 제공
국가데이터처 제공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