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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손잡고 전한 기부금 '이름은 남기지 않았다'

강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26 13:54

수정 2025.12.26 13:53

전북 전주시 호성동 주민센터에 익명의 기부자가 전달한 현금과 편지. 전주시 제공
전북 전주시 호성동 주민센터에 익명의 기부자가 전달한 현금과 편지. 전주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전북 전주시 호성동에 이웃을 위해 써 달라며 익명 기부가 이어지고 있다.

26일 전주시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전 한 여성이 전주시 덕진구 호성동주민센터를 찾아와 "추운 겨울을 힘들게 보내고 있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란 짧은 인사를 남긴 채 현금 100만원이 든 봉투를 전달했다.

이어 지난 24일에는 초등학생 여자아이와 아빠로 보이는 시민이 호성동주민센터를 방문해 101만6000원을 기부했다. 담당 직원이 인적 사항을 확인하려 했으나 이들은 "조용히 기부하고 싶다"면서 이름과 연락처를 남기지 않았다.


봉투에는 "힘든 이웃을 도와주세요. 모두가 행복한 크리스마스가 되면 좋겠어요"라고 쓰여 있었다.

이들은 지난해에도 익명으로 100만원을 기부했다.


정문구 전주시 호성동장은 "고물가와 경기 침체로 모두가 힘든 시기에 따뜻한 나눔을 실천해주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소중한 성금은 기부자들의 뜻에 따라 도움이 필요한 분들에게 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