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당 매출액 67억…영업익 4천만원 '흑자전환'
종사자는 10만명 줄어
다만 벤처 투자 시장 한파로 인해 종사자 수는 1년 새 10만명 이상 감소했다.
28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벤처기업정밀실태조사'와 '소셜벤처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벤처기업은 총 3만2816개사, 총매출액은 236조원이다. 총 매출액 기준 삼성(332조원), 현대차(280조원)에 이은 재계 3위 수준이다.
기업당 평균 매출액은 66억8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억4000만원 증가했다. 평균 영업이익은 4000만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벤처기업 종사자는 총 82만8378명으로 삼성, 현대차, LG, SK 등 4대 그룹 상시근로자 수(74만6000명)를 넘어섰다.
벤처기업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R&D)비용 비율은 6.5%로 일반 중소기업(0.8%)의 8배를 웃돌았다. 대기업(1.9%), 중견기업(1.2%)과 비교해도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벤처기업 당 평균 지식재산권 보유 건수는 12.8건으로 전년 대비 1.1건 증가했다.
수출 기업도 늘었다. 지난해 기준 수출 벤처기업 비중은 27.1%로 전년 대비 1%p 증가했다. 주요 수출국은 중국, 미국, 일본, 베트남 등 순이다.
2021년 2월부터 민간 주도로 전면 개편된 벤처기업확인제도 성과가 이번 실태조사에서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형식적인 인증을 벗어나 실질적인 성장 기업을 선별하는 제도로 안착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벤처기업 인증 유형 중 민간 투자 시장에서 기술력과 성장성을 인정받은 '벤처투자유형' 비중은 2020년 7.3%에서 2024년 20.1%로 급증했다.
다만 벤처기업 총 종사자 수는 전년 대비 10만6622명(11.40%) 줄었다. 2022년 80만8824명에서 2023년 93만5000명까지 늘었지만 지난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장기 경기 침체로 민간 투자 혹한기가 이어지면서 취업난이 가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벤처기업 수는 3만8216개사로 전년 대비 1865개사가 감소했다. 총 매출액은 2023년 242조원에서 236조원으로 소폭 줄었다.
한편 지난해 소셜벤처기업 수는 전년 대비 21.6% 증가한 3259개사로 집계됐다. 이 중 78.5% 기업이 장애인, 고령자 등 취약 계층을 고용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
소셜벤처기업 평균 매출액은 30억8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 R&D 조직·인력 비율은 62.4%로 확대됐다. 평균 고용 인원은 19.8명으로 조사됐다.
중기부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분석해 향후 벤처 정책 설계의 기초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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