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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코스닥 거래대금 2년4개월만 최대…천스닥 갈까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28 12:47

수정 2025.12.28 12:50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최근 코스피 상승세가 주춤한 사이 코스닥 시장으로 개인 투자가 쏠렸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26일까지 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은 11조48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별 기준 지난 2023년 8월 일평균 거래대금(12조1220억원) 이후 2년 4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지난달(9조4790억원) 대비로는 21% 급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코스피 거래대금은 대폭 쪼그라들고 있다.

이달 들어 26일까지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14조4610억원으로 전달(17조4330억원) 대비 17% 급감했다.

코스닥 시장의 '손바뀜'도 활발한 움직임이다. 이달 들어 26일까지 코스닥 일평균 회전율은 2.30%로 전달(2.00%) 대비 15% 늘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일평균 회전율이 0.53%에서 0.43%로 19% 감소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회전율은 시가총액 대비 거래 대금의 비율로, 이 수치가 높을수록 투자자 간 거래, 즉 손바뀜이 자주 일어안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코스피는 이따금 불거지는 인공지능(AI) 거품론에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자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분위기다. 코스피는 지난달 4일 4,226.75로 장중 사상 최고치를 찍은 이후 두 달 가까이 신고가 경신이 부재한 상황이다.

반면 코스닥 시장은 최근 정부가 코스닥 시장 부양책을 준비 중이라는 보도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개인 투자자 자금이 코스피 시장에서 코스닥 시장으로 대거 이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달 들어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닥 시장에서 6260억원 순매수했는데, 같은 기간 코스피 시장에서 9조7970억원 순매도한 것과 대조적이다.

태윤선 KB증권 연구원은 "11월부터 도입된 증권사 IMA 제도로 중소형주로의 자금 유입이 기대된다"며 "IMA는 조달 자금의 일정 비율을 모험자본에 투자해야 하는 의무가 있으며 내년 10%, 2027년 20%, 2028년 25%로 단계적으로 상향될 예정"인 점을 근거로 들었다.

이어 "통상적으로 1∼2월에 강세를 보이는 코스닥 시장의 계절성, 정책 모멘텀, 코스닥 활성화 추진 가능성 등을 바탕으로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코스닥 시장의 상승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올해 코스피 대비 코스닥 상승률이 낮았던 점도 코스닥의 추가 상승 기대를 키우는 요인이다.
올해 들어 코스닥지수 상승률은 36%로,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72%)의 절반에 불과했다.

다만 환율 상승으로 수입 물가 압력이 커진 가운데 국내 금리 인하 관련 불확실성 등은 코스닥의 추가 상승을 저해할 요인으로 꼽힌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내수 개선이나 금리 인하와 같은 상황이 나타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단순히 코스닥이나 중소형주의 아웃퍼폼(시장 수익률 상회)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