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사상 최초의 100만달러 돌파
중국 2위와 3위의 상금 합쳐도 안세영에 안돼
5위 천위페이까지 더해야 겨우 넘어
'15점제 룰 개정' 안세영 견제라는 의견에 논란 증폭
중국 2위와 3위의 상금 합쳐도 안세영에 안돼
5위 천위페이까지 더해야 겨우 넘어
'15점제 룰 개정' 안세영 견제라는 의견에 논란 증폭
[파이낸셜뉴스] "안세영(삼성생명)의 적수는 이제 지구상에 없다. 오죽하면 룰을 바꾸자는 말이 나올까."
2025년 세계 배드민턴계는 그야말로 '안세영의, 안세영에 의한, 안세영을 위한' 한 해였다. 단순한 우승 횟수보다 더 충격적인 것은 바로 그녀가 벌어들인 '상금'의 규모다.
그 액수를 뜯어보면 안세영이 현재 배드민턴판을 얼마나 잔인하게(?) 지배하고 있는지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배드민턴 전문 매체 '배드민턴 랭크스'가 공개한 2025 BWF 상금 랭킹에 따르면, 안세영은 올 시즌 100만 3175달러(약 14억 5천만 원)를 쓸어 담았다.
상금 랭킹 2위 왕즈이(62만 달러)와 3위 한웨(28만 달러)의 상금을 합쳐보자. 두 선수의 상금을 끌어모아도 안세영 한 명의 상금에 미치지 못한다.
여기에 중국의 또 다른 에이스이자 상금 랭킹 5위에 랭크된 천위페이의 상금까지 더해야 비로소 안세영의 상금을 간신히 넘어선다.
즉, 중국 국가대표 탑티어 3명이 벌어들인 돈을 다 합쳐야 안세영 1명과 겨우 비벼볼 수 있다는 소리다. 그야말로 '안세영 vs 중국 대표팀'의 싸움에서 안세영이 압승을 거둔 셈이다.
안세영은 올 시즌 말레이시아 오픈을 시작으로 전영 오픈, 인도네시아 오픈 등 굵직한 대회를 모조리 섭렵하며 11관왕에 올랐다. 2019년 모모타 겐토(일본)가 세운 단일 시즌 최다승 기록과 타이다. 승률은 공포 그 자체였고, 결승전은 안세영의 독무대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제 배드민턴계에서는 "안세영의 독주가 너무 심해 재미가 반감된다"는 볼멘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최근 BWF가 경기 속도를 높인다는 명분으로 '15점제 도입'을 만지작거리는 것도, 사실상 '안세영 봉쇄법'이 아니냐는 합리적 의심이 드는 대목이다. 압도적인 체력과 수비력을 자랑하는 안세영에게 불리할 수 있는 룰 개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고개를 젓는다. 이미 기술과 멘탈, 체력 모든 면에서 '신의 경지'에 오른 안세영을 룰 개정으로 막을 수 없다는 평가다. 2025년, 세계 배드민턴 코트는 태극기 물결로 뒤덮였다. 그리고 그 맨 앞에는, 중국 선수 셋이 덤벼도 못 당하는 '괴물' 안세영이 서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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