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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도 아닌데…수능 끝나자 전세 2억 가까이 뛰었다

최아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28 18:09

수정 2025.12.28 18:24

'리틀 대치' 광장동 신흥 학군지 부상
광남고, 2년 연속 수능 만점자 배출
전세매물 수능일 대비 40건 급감
수능 이후 겨울방학을 앞두고 학군지 전세 시장이 움직이고 있다. 특히 2년 연속 수능 만점자가 나온 서울 광진구 광장동 일대 학군지는 수능 직후 매물이 급속도로 소진된 상황이다.

학부모 수요 몰리며 전세시장 들썩


28일 부동산 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광장동의 전세 매물은 수능 당일인 11월 14일 161건이었으나, 일주일만인 같은 달 22일 142건으로 10%가 감소했다. 이날 기준 전세 매물은 121건으로 수능일 대비로 24.8%가 줄었다. 광장동 공인중개사 A씨는 "실제로는 인근 단지를 다 합쳐도 매물이 4개 안팎인 수준"이라며 "새 매물은 손에 꼽고 기존 매물들이 소진되며 전세 씨가 말랐다"고 설명했다.



광장동은 '리틀 대치', '광남학군'이라는 별칭으로 학부모 수요가 꾸준히 몰리는 지역이다. 광남초·중·고등학교, 양진초·중학교 등이 몰려 있는데, 광장중학교와 양진중학교는 높은 학업성취도 평가를 받아 관심을 받았으며 광남고등학교는 2년 연속 수능 만점자를 배출했다. 인근 공인중개사 B씨는 "10년 전엔 중학교 입학 시기의 학부모들이 많았으나, 최근엔 유·초등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많이 찾는다"며 "한번 자리를 잡으면 전세 계약을 계속 갱신하는 형태"라고 말했다.

매물만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가격도 오르는 추세다. 광장현대홈타운12차 전용 143㎡는 지난 12일 전세 매물이 15억원에 거래되며 직전 최고가 13억5000만원 대비 1억5000만원이 올랐다. 광장현대9차 전용 84㎡는 지난 4일 9억8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한강변·재건축 기대감에 매매도 동반 상승


이에 더해 한강변 조망과 역세권 입지, 재건축 기대감에 매매가격도 오름세다. 극동아파트는 지난 24일 재건축 정비계획 수립 및 정비구역 지정 심의를 통과했다. 광장극동아파트는 재건축을 통해 기존 1344가구에서 2049가구 단지로 탈바꿈하며 광진구 정비사업 중에서는 규모가 가장 큰 한강변 재건축 단지가 된다. 광나루역 초역세권에 위치한 광남고등학교까지 도보 8분 거리에 있다. 바로 옆 광장삼성1·2차아파트는 소규모 재건축을 추진 중이며, 상록타워는 리모델링을 계획하고 있다.

광장현대3단지 전용 84㎡는 지난 12일 22억원에 거래되며 직전 거래 대비 2억원이 올랐다. 광장청구아파트 전용 84㎡는 지난 23일 19억6000만원에 손바뀜하며 직전 대비 2억1500만원이 상승했다.


높은 수요에도 거래량은 줄어들었다. 당분간 인근에 공급이 없는데다, 대출 규제 등 정부 정책으로 전월세 갱신 계약 비중이 높고, 매매 거래도 잠겼다.
공인중개사 C씨는 "수능 이후 정보를 안 학부모들로부터 문의 전화를 받았으나 연결해 줄 매물이 없었다"며 "괜찮은 매매가의 매물이 나오면 바로 빠지는 편"이라고 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