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IT·금융기업 투자 이끌어…‘청년 인재’ 모이는 미래도시 건설 [로컬 포커스 자치단체장을 만나다]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28 18:09

수정 2025.12.28 18:08

‘자족도시’ 완성한 주광덕 남양주시장
자족도시 핵심 ‘왕숙 첨단산단’
카카오·우리·신한 AI기지 유치
2조원 규모 민간투자 이끌어내
첨단 연관 산업 집적화 유도 계획
공공의료원 이어 대학병원까지
지역 완결형 의료체계 구축 중
남은 정책 성과 위해 책임 다 할것
주광덕 남양주시장이 지난 26일 오후 집무실에서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100만 특례시를 향한 다양한 발전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남양주시 제공
주광덕 남양주시장이 지난 26일 오후 집무실에서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100만 특례시를 향한 다양한 발전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남양주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남양주=김경수 기자】 인구 70만명을 훌쩍 넘은 남양주시가 '자족도시' 전환을 위한 산업 인프라 구축, 의료서비스 등 다양한 발전 계획을 펼치고 있다. 인재가 모이고, 산업이 확장되는 구조를 통해 청년이 머물며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산업 생태계를 완성하고 있다. 지난 26일 오후 남양주시청 집무실에서 만난 주광덕 남양주시장은 "청년 일자리를 중심으로 한 고부가가치 산업을 육성하고, 지역 완결형 의료 서비스 구축 등을 통해 남양주가 수도권 동북부를 대표하는 자족도시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주 시장과의 일문일답이다.

ㅡ최근 신한은행과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남양주의 산업생태계와 일자리 구조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는가.

▲신한금융그룹의 'AI 인피니티센터' 투자협약은 남양주시 산업생태계가 데이터·AI 기반으로 본격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다. AI 데이터센터와 연구개발 시설, 업무 공간이 함께 조성되면서 산업 구조가 고부가가치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장기적인 산업 파급효과를 만들어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AI 인피니티센터를 중심으로 다양한 연계 서비스 분야의 기업과 인력이 모이게 되면서 청년들이 선호하는 디지털·기술 기반 일자리 생태계가 형성됐다. 이러한 흐름을 통해 청년들이 도시를 떠나지 않고도 지역 안에서 역량을 키우고 성장하고 정착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자 한다. 이번 협약은 청년 인재가 모이고, 산업이 확장되는 구조를 만들어가는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남양주는 이를 발판으로 청년이 머물며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산업생태계를 차근차근 완성해 나가겠다.

ㅡ카카오, 신한·우리금융 등 대형 IT·금융기업들이 주목한 이유는 무엇으로 보는가.

▲대형 IT·금융기업들이 남양주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남양주시가 첨단산업 중심의 산업생태계 전환을 일관되게 추진해왔다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클러스터 조성을 통해 산업 구조 자체를 바꾸겠다는 방향성을 분명하게 했다. 그 과정에서 카카오와 신한·우리금융그룹 등으로부터 총 2조원 규모의 투자를 이끌어내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특히 기업 입지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대용량 전력공급 문제를 정면으로 해결한 점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전력공사를 수차례 직접 방문해 협의했다. 기업이 필요한 기반 여건을 행정이 먼저 발맞춰 준비해 나간 것이다. 이러한 노력들이 신뢰로 이어지며 결국 투자 유치로 연결됐다고 보고 있다. 이 성과를 발판으로 청년 일자리 중심의 고부가가치 산업을 육성한다.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통해 지역 자생력을 강화한다. 기업이 머무르고, 청년이 빠지지 않고 다시 돌아오는 도시로 만들도록 산업 정책을 한 단계 더 진화시키려고 계획 중이다.

ㅡ왕숙 도시첨단산업단지는 남양주 자족도시 완성의 핵심으로 불린다. 현재 어떤 과정인지.

▲왕숙 도시첨단산업단지는 기업이 모이고 성장하며 사람이 머무는 '미래자족형 첨단 산업 중심도시'를 목표로 조성되고 있다. '2030 기업유치 마스터 플랜(3B 전략)'을 바탕으로 기획 단계부터 차별화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남양주는 지난해 12월 우리금융그룹의 '디지털 유니버스', 올 상반기 카카오 '디지털 허브', 그리고 최근 신한금융그룹의 'AI 인피니티 센터' 유치에 연이어 성공했다. 총 2조원 규모의 대규모 민간투자를 이끌어 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산업 전반에 인공지능 전환 확산을 주도하고, IT·로봇·모빌리티·의료기기 등 첨단 연관 산업의 집적화를 유도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345㎸급 대규모 전력 인프라, 수도권 광역교통망(9호선·GTX-B·경춘선)과 연계된 우수한 접근성, 합리적인 분양가격 등을 통해 기업의 안정적인 정착을 지원한다. 산업단지와 주거·문화·교육 등 정주 환경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일과 쉼, 주거와 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도시환경을 조성할 것이다. 시는 이러한 왕숙 도시첨단산업단지의 우수한 투자환경과 기업 유치 전략을 알리기 위해 내년 3월께 기업 투자유치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ㅡ공공의료원 유치에 이어 대학병원 유치까지. 남양주 의료 환경이 달라지고 있다.

▲중증 질환이나 고난도 진료를 위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야 했던 불편이 크게 줄어들 것이다. 남양주는 돌봄부터 전문치료까지 이어지는 '완결형 의료체계'를 갖추려고 한다. 이를 위해 돌봄 기능을 포함한 혁신형 공공의료원, 중증·난치성 질환을 담당할 대형 대학병원을 함께 유치하고 있다. 공공의료원은 지역거점병원으로써 동네 1차 의료기관과 대학병원을 연결하는 협력의 허브 역할을 하게 된다. 환자 이송부터 진료 연계, 재활과 돌봄까지 이어지는 환자 중심의 '원스톱' 의료서비스를 가능하게 한다. 대학병원은 중증·고난도 진료와 첨단의료 연구, 전문 인력 양성을 맡는다. 두 의료기관이 유기적으로 협력함으로써 진료와 연구, 재활이 하나의 체계로 연결되고, 시민들은 머지않아 이 안에서 더 빠르고, 더 정확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체계가 완성되면 의료 공백은 줄어들고, 의료 서비스는 효과적으로 활용된다. 시민 누구나 가까운 곳에서 제때 필요한 진료를 받을 수 있다. 남양주는 공공성과 전문성이 조화를 이루는 '지역완결형 의료도시'로의 도약을 앞두고 있다. 시민의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높여 나가겠다.

ㅡ산업·의료·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임기 후반부 완성 과제는 무엇인가.

▲이제 임기 종료까지 6개월 정도를 남겨두고 있다. 이 시점에서 새로운 과제를 무리하게 늘리기보다 지난 3년간 준비해 온 정책과 사업들이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도록 끝까지 책임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서 말했듯이 남양주는 산업·의료·환경 등 여러 분야에서 시민 행복을 위한 방향을 세우고, 기반을 마련해 왔다. 남은 시간 이 기반들이 실제 사업 추진 단계로 안정적으로 이어지도록 점검하고 속도를 내는 데 집중할 것이다. 대형 기업들이 차질 없이 남양주에 정착할 수 있도록 행정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의료와 환경 분야에서도 추진 중인 사업들이 시민 생활 속 변화로 연결되도록 꼼꼼히 살핀다. 지금까지 약속한 일(공약)들을 책임 있게 완성해 시민들께 신뢰로 보답하는 것이 임기 후반부의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ㅡ시민들께 하고픈 말은.

▲남양주는 '100만 특례시'를 대비하는 중요한 과정에 있다. 명실상부한 수도권 동북부 중심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기반을 확실히 다져가고 있다. 앞으로의 시간은 남양주의 좋은 변화가 실질적인 성과로 다가오는 시기다. 그간 굵직한 정책의 기틀을 다져왔다면 이젠 이를 성과로 연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도시 발전과 산업 성장, 의료 서비스가 함께 이루어지는 구조를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 남양주시가 굵직한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은 시민 여러분의 지지와 참여 덕분이다.
수도권 동북부를 대표하는 자족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면서 남은 임기, 현장에서 시민들이 느끼는 불편과 요구를 하나라도 더 해결하며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2ks@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