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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그룹 빠진 베트남 북남고속철도 수주전 혼선

김준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28 18:21

수정 2025.12.28 18:21

투자 중단 결정에 국내기업도 고심
【파이낸셜뉴스 하노이(베트남)=김준석 특파원】 베트남 최대 민간기업인 빈그룹이 총사업비 100조원 규모의 북남고속철도 건설 사업에서 손을 뗐다. 사상 최대 국가 인프라 프로젝트 참여 대신, 이미 추진 중인 핵심 산업·에너지·도시 개발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28일 현지 업계에 따르면 빈그룹은 25일 성명을 통해 "북남고속철도 투자 제안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며 "신중한 검토 끝에 이미 배정받은 핵심 인프라 프로젝트를 가장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책임 있는 조치"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북남고속철도 사업의 향후 추진 구도와 투자 방식 전반에 대한 재검토가 불가피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빈그룹을 중심으로 북남고속철도 사업에 뛰어들려고 한 국내 기업들도 고심이 깊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예상하지 못했던 방향이라 투자 제안 철회의 배경을 파악 중"이라며 "국내 기업들 역시 관심을 갖고 지켜보던 프로젝트라 향후 사업 추진 방식과 민간 참여 구조가 어떻게 정리될지에 따라 대응 전략을 다시 검토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빈그룹 계열사 빈스피드는 지난 5월 북남고속철도 사업 참여를 공식 제안하며 총사업비의 20%를 자체 조달하고, 나머지를 정부로부터 무이자로 차입해 35년간 상환하는 구조를 제시해 논란을 불러왔다.

빈그룹은 투자 철회 배경으로 선택과 집중 전략을 들며, 하노이 9000ha 규모 올림픽 스포츠 도시 개발을 비롯해 철강 공장(빈메탈2), 하띤성 풍력발전소, 하이퐁 LNG 복합화력발전, 껀저 해상 매립 초대형 도시 개발 등 기존 산업·에너지·인프라 프로젝트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북남고속철도는 하노이에서 호찌민까지 총연장 1541㎞를 잇는 베트남 사상 최대 인프라 사업이다. 베트남 국회는 민간 투자 참여를 허용했으며, 타코와 베트남철도공사(VNR) 등이 투자 의사를 밝혀왔다.
베트남 정부는 2026년 착공, 2035년 완공을 목표로 하며, 팜민찐 총리는 최근 "가장 최적의 투자 방식을 선택해 실행 가능성과 투명성을 확보하라"고 지시했다.

김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