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최근 SBS 드라마 '모범택시 시즌3'가 방송된 뒤 온라인에는 지난 2월 윤석열 당시 대통령의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5차 변론이 소환됐다. 드라마 속에 나오는 소품 하나 때문이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선 드라마 속 소품의 숨은 의미를 분석하거나 비난했다.
지난 26일 방송된 이 드라마 11화에선 주인공 김도기와 한 팀으로 활동하는 무지개 운수팀이 중고물품거래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악질적인 범죄행각을 벌이는 '중고사기 조직'을 일망타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온라인을 시끄럽게 한 첫 번째 소품은 액자다.
이 문구는 헌재 탄핵심판 5차 변론에서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에 대한 증인신문 이후 발언 기회를 얻은 윤 전 대통령의 발언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윤 전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보면 실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지시를 했니 받았니 이런 얘기들이 마치 호수 위에 떠 있는 달그림자 같은 걸 쫓아가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계엄 당일 문제가 될 만한 일이 벌어지지 않았다는 취지의 발언이다.
액자 소품 만이 아니었다.
범인이 있는 장소에 배치된 소품들도 심상치 않게 받아들여졌다. 범인의 책상 앞에 놓인 태극기와 성조기, 범인이 군인 놀이를 하며 바닥에 둔 비비탄 총과 헬기·탱크 모형 등이다.
보수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엔 "모범택시가 드라마 속 범죄자들을 우파로 만들어 버렸다", "범죄자를 극우 청년으로 묘사하는 것이냐"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반대로 진보 성향의 커뮤니티는 "비상계엄을 두둔하며 윤어게인을 외치는 세력을 직설적으로 표현했다"거나 "헬기 보니 비상계엄 당시 국회로 온 계엄군을 떠올리게 했다"는 글들이 게시됐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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