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SNS에서 이코노미석에서 몸을 웅크리고 자는 '기내 수면 챌린지'가 유행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고 비상 상황 발생땐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29일 폭스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SNS에서는 비행기 좌석에 무릎을 접어 올린 뒤, 안전벨트를 두 다리에 감아 고정한 채 몸을 웅크린 자세로 잠을 자는 영상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이 자세를 따라하며 숙면을 취했다"면서 "침대에서 몸을 웅크리고 자는 느낌을 재현해 수면의 질이 높아진다"고 주장했다.
장기간 비행을 하는 여행객들 사이에서는 "좁은 이코노미석에서도 편하게 잘 수 있다"는 반응이 이어지며, SNS를 통해 이 자세를 따라 하는 모습이 공유되는 등 일종의 챌린지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장시간 웅크린 자세를 유지하면 하체 혈액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아 심부정맥혈전증, 이른바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고 경고했다.
정신과 전문의 캐럴 리버먼 박사는 폭스뉴스를 통해 "매우 위험한 유행"이라며 "다리를 도로 긴장되고 뒤틀린 상태로 만드는 이 자세는 '심부정맥 혈전증'을 유발하기에 최적의 환경"이라고 지적했다.
안전 역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사라 넬슨 미국 승무원 노조위원장은 "안전벨트는 반드시 허리 아래에 낮고 단단히 고정해야 한다"며 "이는 권고가 아닌 규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승무원의 안전 지시를 무시하면 최대 3만5000달러(약 5000만원)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이라 하는 '심부정맥 혈전증'
장거리 비행시 좁은 좌석에 장시간 앉아있다보면 다리가 퉁퉁 붓고 저리는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이라고 하는 '심부정맥 혈전증'은 다리 깊숙한 곳에 있는 정맥에 혈전이 생기는 질환이다. 정맥 혈전은 콜레스테롤에 의한 경우보다 혈액의 정체가 원인인 경우가 많다.
같은 자세로 오래 앉아있으면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혈전증이 발생하게 된다. 장시간의 자동자 운전이나 책상 업무도 해당된다. 오랫동안 움직임이 없으면 다리의 혈액을 심장으로 보내는 힘이 약해져 주로 종아리나 허벅지 정맥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혈전은 혈관을 타고 지속적으로 신체 곳곳을 돌아다니기 때문에 이 질환을 제때 진단하고 치료하지 못하면 위험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초기 증상은 다리가 붓고 저린 증상이 대표적이다. 가만히 있어도 다리 통증을 느끼거나 다리에서 열감을 느낄 수 있다. 발목을 위쪽으로 젖혔을 때 종아리 근육에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처음에 불편한 증상이 나타났을 때 정확한 혈전의 위치 및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방 위해선 자주 움직이고 물 많이 마셔야
이 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가장 쉽고 기본적인 방법은 다리의 장딴지 근육을 반복적으로 수축시킴으로써 정맥 순환을 촉진시키고 정체를 막는 것이다. 일부러 일어나 통로를 걸어다니고 발목을 위아래로 움직이는 스트레칭, 다리를 주물러 주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평소에 다리가 잘 붓거나 임산부, 흡연자, 비만, 동맥경화 환자 등 더욱 주의가 필요한 경우에는 장거리 여행 시 압박스타킹을 신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한 수분을 보충해주는 것은 혈전 발생 위험을 줄여준다. 카페인은 혈관을 수축시키고 이뇨작용으로 탈수를 일으킬 수 있으니 커피보다 이온음료나 물을 자주 마셔 수분을 보충해주도록 한다. 혈액순환을 방해할 수 있는 꽉 끼는 의상보다 편안한 복장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영국 의학 저널(BMJ)에 따르면, 장거리 비행 시 종아리를 적절히 압박하는 스타킹을 착용할 경우 심부정맥혈전증 발생 위험이 현저히 낮아진다. 반면 허리나 다리를 꽉 조이는 옷은 혈액 순환을 방해하므로 피해야 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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